경제실정 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8-05-04 15:25:00

강경식(姜慶植) 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경제수석은 3일 오전 11시와 오후2시 각각 3, 4번째로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두, 연일 반복되는 '출퇴근'조사를 받았다.이들은 '자정전 귀가-다음날 재소환'의 조사일정이 사나흘째 거듭되면서 피조사자로서의 긴장감 대신 시종 여유있고 당당한 표정과 능숙한 태도를 보이며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아침 교회에 갔다 바로 출두한 김전수석은 옅은 미소를 머금은채 "조사내용에 대해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검찰이 공정하게 조사해 발표하리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석가탄신일 법회에 다녀 오느라 오후들어 출두한 강전부총리는 "(검찰과)특별히 엇갈리는부분이 없고 조사방식도 불만이 없다", "개인비리는 이미 언론에 해명한 대로다"라고 말해검찰추궁에 개의치 않고 기존주장을 일관되게 펴고 있음을 내비쳤다.

…연일 조사가 이어지면서 검찰이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을 상대로 작성, 날인받고 있는조서가 '참고인 진술조서'에서 '피의자 신문조서'쪽으로 '단계상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서의 성격이 단계별로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개인비리와 관련해서는 "은행 관계자들을 조사했지만 대출외압과 관련한 전화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

…PCS 사업자 선정비리와 관련, 이날 오전 경상현(景商鉉) 전정보통신부장관과 이계철(李啓徹)전차관(현 한국통신 사장)이 전격 소환된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석채(李錫采) 전 장관이 사업자 선정방식을 표준점수방식에서 전무배점방식으로 바꾼 경위를 추궁하고 있으며 단순참고인 자격이다"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그간 계좌추적 과정이나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채택의혹 조사와 관련한 모종의 물증이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기도.

검찰은 하와이에 체류중인 이전장관의 귀국시기에 대해 "때가 되면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해 이미 연락루트를 마련해 놓고 조만간 귀국종용 수순에 들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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