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으로 할만한 체인점

실직한 뒤 막상 장사를 시작하려고 보면 막막할 따름이다. 당장 어떤 업종을 택해야 할지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두렵기까지 하다. 너나 할 것 없이 장사길로나서는 세상이고 보면 업종 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때보다 크다.

창업전문서적들을 뒤적여보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 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은 쉽게 망할 수도 있다'. 차리기 쉬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실패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 때문에 틈새시장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색다른 사업을 구상해야 할 때다. 하지만 시장성도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무턱대고 시작한다는 것도 부담스런 일이다. 아직 지역에 본격 진출하지 못한 체인점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아무리 체인점이라도 꼼꼼한 사전조사와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소형커피자판기 체인점

기존 대형자판기의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소형커피자판기는 어떨까. 사무실마다 대당 4백만~5백만원에 이르는 대형자판기는 물론 소형자판기를 일일이 갖추기는 어려운 일. 영업방법은 단순하다. 자판기 공급업체로부터 대당 1백40만원선인 소형자판기를 구입한 뒤 업체가지정하는 장소에 비치하고 꾸준히 재료와 물을 공급해주면 된다. 통상 공급업체는 하루 35잔 이상 매출이 가능한 장소를 구매자에게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5대를 구입할 경우 초기투자액은 7백만원이며 하루 최하 35잔을 팔 경우 월순수익은 70여만원에 이른다는 것. 매출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1회에 한해 무상으로 장소를 이전해 준다. 사무실은 필요없다.

▨스크래치카드 체인점

스크래치카드는 즉석복권처럼 특수인쇄된 부분을 긁어서 나타나는 그림이나 숫자에 따라 상품을 주는 즉석행운권을 말한다. 최근에 주점, 패스트푸드점 등 소규모점포에서 홍보용으로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체인점에서 소규모점포를 상대로 홍보용 스크래치카드 제작 주문을받아오면 본사에서 도안을 한 뒤 인쇄 제작해 주는 것. 1천장을 주문할 경우 소비자 가격은10만원이며 체인점에서 5만원의 순수익을 챙길 수 있다. 체인점 개설비용은 통상 5백만원선.▨자동차용품 체인점

자동차용품 제조업체에서 자체 개발한 아이디어상품을 기존 카센터 등에 공급하는 대신 체인점을 통해 독점 공급한다. 연료절감기, 말하는 원격시동기, 도난경보기 등이 주요 취급품목. 본사는 인쇄매체 등을 통해 아이디어상품을 광고하며 이를 본 고객이 구입을 원할 경우체인점에서 직접 고객을 찾아가 장착해 주게 된다. 따로 사무실은 필요없으며 전화만 갖추면 차량만으로 사업이 가능하다. 가맹비는 1백만원선.

〈金秀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