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각당 전략

입력 1998-05-04 00:00:00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새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서 필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서울은 물론 경기,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지역인 인천에서 승리할 경우안정적인 정국운영의 틀을 마련하겠지만 한군데라도 놓칠 경우 정계개편을 주도하기는 커녕야당쪽에 계속 휘둘리게 되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서울과 광주, 전남·북 등 4개지역과 경기,강원,제주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은 고건(高建)전총리,경기는 임창렬(林昌烈)전부총리,강원은 이상룡(李相龍)전강원지사,제주는 우근민(禹瑾敏)전총무처장관등 영입파를 포진시켜 승리를 이끌어 낸다는 생각이다. 강원지사의 경우 자민련측이 한호선(韓灝鮮)전의원의 공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당선가능성에서이전지사가 앞서고 있어 자민련측에 양보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취약지구인 부산,경남 등 영남권의 경우 물론 승리는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본선 개막전까지 국민신당과의 연합공천을 계속 시도, 최소한 당세 확장을 위한 씨앗은 뿌려놓겠다는 전략이다.

2백3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6·27지방선거 당시 민자당에 2석을 뒤졌던 경기도와 열세지역이었던 강원과 제주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다는목표다.▨자민련

자민련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충청권외에 인천과 강원,대구·경북 등지에서 승리해야만 정국운영에 제 목소리를 낼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취약지역인 대구·경북과울산 등지의 승리는 공동정권의 한축을 구성하는 자민련의 위상을 강화하는데도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6·27선거에서 승리했던 대전, 충남·북은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에 대한 지지가 여전해 승리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문제는 강원과 대구·경북,울산등지이다. 강원은 국민회의가 여론조사를 앞세워 이상용전지사의 공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한호선전의원의 공천문제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또 경북의 경우에는 이판석(李判石)전지사로 한판 승부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구는 얼마간의혼선끝에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의 대타로 한나라당 이의익(李義翊)의원을 영입, 문희갑현시장과의 일전을 위해 거당적인 지원체계를 구축, 승리를 벼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 울산, 경남지역 등지에서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국민회의와의 협상에서 공천권을 따낸 울산에는 14대의원을 지낸 차화준(車和俊)전의원을내 인물대결을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또 인천의 경우에도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이 한나라당에서 이적해 자민련으로 입당하는바람에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4일 서울시장후보 추대대회와 9일 기초단체장 공천자 확정을 마치면 11일 중앙및 지역별 선대위를 구성, 5명의 부총재를 직접 지역별로 할당해 선거를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부산경남은 신상우(辛相佑) 이기택(李基澤)부총재, 대구·경북은 김윤환(金潤煥)부총재가 담당토록 했다.한나라당은 지역별로는 영남권 전승과 수도권 선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실업문제, 검찰의 표적사정 등 현정부의 실정과 신(新)지역주의 그리고 야당파괴공작으로 대변되는인위적 정계개편 등을 집중 부각시킬 경우 영남권 석권은 크게 어렵지 않은 과제로 보고 있다.

지난 4·2 재·보선이 영남 석권의 가능성을 엿보였다는 점에서 그 재현을 노리고 있다. 물론 TK지역에서 자민련이 PK지역에서 무소속의 선전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한나라당의 아성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이다는 것이 자평이다.

특히 신지역주의와 호남 싹쓸이론을 선거에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이 지역 민심의 견제심리를 충분히 표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현역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지역의 조직을 활용할 경우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문제는 당의 운명이 걸린 서울과 수도권이다. 당초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던 전망이 여권의 후보선정 과정의 혼선과 후보 개인의 문제점 등으로 "해볼 만하다"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서울은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의 불출마로 영남권 표의 분산을 막을 수 있고 고건(高建)전총리의 경제실정 책임론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도도 임창렬(林昌烈)전부총리의 환란책임론이 논란이 되고 있어 점점 더 유리한 국면전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신당

다음 주말로 공천자가 확정되면 중앙 및 지역별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맡고 있는 지방선거특별대책위를 확대 개편해 구성될 중앙선대위는이만섭(李萬燮)총재와 이고문이 각각 의장과 본부장을 담당할 전망이다.

지역별 선대위에는 수도권은 박찬종(朴燦鍾)고문과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 영남권은 서석재(徐錫宰)최고위원과 유성환(兪成煥)최고위원 한이헌(韓利憲)정책의장 김운환의원이, 강원지역은 장을병(張乙炳)최고위원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신당의 경우 박찬종고문이 서울에서 마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 거의 없어 참가하는데 의의를 찾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6·4지방선거가 국민신당에게는 당의 존립을 가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