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U대회 유치 대구시 갈팡질팡

입력 1998-05-02 00:00:00

성사단계에 와 있던 대구 U대회 유치문제가 김대중대통령의 재고 발언 한마디에 우왕좌왕하고 있다. 소풍갈 준비하다 비내리자 어쩔줄 몰라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다.문희갑 대구시장은 김대통령이 U대회의 경제성을 언급하자 "대통령이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예상치 않은 사태에 당황해 했다. 안이하게 대응해오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다. 그동안 김대통령은 대규모 체육행사에 대해서는 꼭 한마디씩 지론을 펼쳐왔다.U대회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예상. 그러나 대구시는 '설마 어쩌랴'는 생각으로 사전대비를 해오지 않았다. 김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기 전 청와대와 정부관계자들이 광범위한 현안청취에 나섰으나 대구시는 사전 정지작업을 해오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통령의 U대회 재고발언이 있자 부랴부랴 U대회 관련보고서를 내겠다고 나서는등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구시는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와의 협상과정에서도 무원칙한 대응으로 망신살을 사고있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 발언이 있자 대구시는 호주에서 네비올로FISU회장과 실무협상을 하고 있던 박상하 대구유치위 수석부위원장에게 개최지결정을 연기하라고 통보했다.

그리고는 FISU 집행위(17일 스페인 팔마)의제에 개최지결정이 포함되면 유치를 따내고 그렇지 않으면 FISU 일정에 따라 유치수순을 밟겠다고 밝혀 전략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인상이다.

대회유치준비, 협상전략, 정부설득 등 어느 것하나 만족스럽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의 유치운동이 답답하기만 하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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