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없네'…'공무원'크게 늘어

입력 1998-05-02 00:00:00

일선 시·군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IMF한파후 급락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인허가 및 승인 업무가 아예 개접휴업 상태고 집단민원도 자취를 감추어 공무원들이 통상업무외에 챙길 일이 없어진 것.

게다가 최근에는 재선에 골몰하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이 행정은 뒷전인 채 선심성 선거운동에 매달리는 바람에 감독이 소홀, 직원들이 근무시간중에 목욕을 하고 오후 두세시까지 점심시간을 갖는등 기강해이가 두드러진다.

포항시의 경우 IMF전만하더라도 농지전용·건축·각종 인허가·공장설립 신청 등 민원이잇따르면서 하루종일 시청과 구청이 북적거렸으나 올들어 이들 민원은 사실상 뚝 끊긴 상태다.

특히 실직 등으로 살길이 더 바빠진 탓에 종전같으면 사흘이 멀다하고 벌어졌던 시청의 집단민원 발길도 거의 찾아볼 수 조차 없는 실정.

포항시청 모 직원(45)은 "요즘처럼 민원이 없기는 아마 개청이래 처음인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해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경주시와 영덕·울진군 등지도 비슷한 상황.한편 일부 공무원들은 일이 없는 틈을 이용, 노골적으로 단체장 선거운동에 나서 현직 시장·군수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근무 태만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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