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여왕 이미자 대구공연

입력 1998-04-30 14:06:00

한시대를 풍미한 '트로트의 여왕', 이미자(58). 한국가요 백년사동안 트로트, 포크, 록, 발라드, 재즈, 댄스, 리듬 앤 블루스, 레게, 테크노 등수많은 장르의 음악이 불리워졌다. 또 많은 가수들이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녀의노래는 단지 '이미자의 노래'로 39년간 불리워지고 있다.

세월을 노래하는 '동백아가씨', 이미자는 50년대를 지나 강산이 네번 바뀌어도 꾸준히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대의 증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8년 TV아마추어 노래자랑에서 일등을 차지한 그녀는 이듬해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화려하게 데뷔했다.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모정' '흑산도 아가씨' '아씨' '황포돛배' 등 주옥같은 곡들로 이 땅 사람들의 시름과 한, 기쁨과 희망을 대변했다. 무려 5백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2천여곡을 취입한 그녀에겐 '국민가수' '엘레지의 여왕' '국민훈장을 받은최초의 대중가수' '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미성'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그녀가 5월8일 어버이날 대구를 찾는다. 오후 4시, 7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그녀와 함께 지난세월의 추억과 애환을 더듬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우리 어머니의 노래'. 훈훈한MC 이상벽이 진행을 맡고, 김춘광 지휘로 KBS 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히트곡들과 함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 트로트 메들리도 들려준다.

요즘 가수들이 '반짝별' '별똥별'이라면 그녀는 은은한 빛을 내는 '항성'이다. 격동의 대학시절 '타는 목마름으로'와 '아침이슬'이 지금도 영롱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섬마을 선생님'은 개발독재시대 대중들의 정한이 지금도 가슴에 와 닿는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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