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지갑 기획상품 노려볼만

입력 1998-04-29 14:27:00

'기획상품을 노려라'

얄팍해진 지갑때문에 옷 한벌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백화점 의류매장마다 알뜰 쇼핑객들을 위한 기획상품 전시판매장의 공간이 늘고 있다.

1년 또는 한 시즌전 제품인 이월상품과 달리 기획상품은 특정 행사를 위해 별도생산한 제품. 가격은 정상제품의 50%수준으로 이월상품만큼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은 정상제품과비교해 뒤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때문에 세일을 할 수는 없고 매출은 끝없이 떨어지는 노세일 브랜드에게도 기획상품은 효자품목. 이미지는 지키면서 세일 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어떻게 값은 싸고 품질은 좋은 제품이 생산될 수 있을까.

기획상품의 이면을 살짝 들춰보면 불황으로 정상품 매출이 죽을 쑤는 가운데 매출유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의류메이커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가장 인기있고 보편적인 아이템 1~2개만 대량생산하는 것. 현재 판매되는 기획상품 대부분이 원버튼 쟈켓과 바지 혹은 치마정장인 것만 봐도 이런 현상을 읽을수 있다. 당연히 디자인 관련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가공비도 벌당 2만5천원선이던 것을 1만원대로 줄여 옷값 군살을 최소화했다.백화점도 매출확대를 위해 기획상품에 대해서는 특별마진을 적용해줘 매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역 양대백화점의 경우 데코, 톰보이, 오즈세컨, 텔레그라프, 케서린 햄넷 등이 기획상품을내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동아쇼핑 양준철 과장은 "옷을 구입할 때 비용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획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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