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보따리상 대구온다

입력 1998-04-28 15:36:00

서울·부산으로만 몰려들던 러시아의 보따리상인들이 5월말 대구에 처음으로 쇼핑하러 온다.

40여명의 소규모이지만 이번 쇼핑의 성과가 향후 대구의 '러시아 보따리장사 특수(特需)'로연결될 수있어 주목된다.

대백관광(대표 김영길)은 대구 자매도시인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의 여행사와 관광교류협정을 맺고 5박6일 일정의 대구 관광구매단 40여명을 모집, 5월말 대구에 유치키로 했다.관광구매단은 우산·양산, 양말, 선글라스, 스포츠의류, 내의등 쉬메릭 제품의 제조업체를 찾아 공장도 가격으로 이들 상품을 구매하고 서문시장과 백화점도 들르게 된다.

대백관광 김영길사장은 "대구의 상품가격이 서울·부산의 재래시장보다 전반적으로 비싸 보따리상인들이 대구의 시장을 찾도록 하는 것은 사실 무리"라며 "그러나 지역의 제조업체에서 사도록하면 서울·부산시장보다 가격경쟁에서 앞서기때문에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김사장은 또 "러시아 보따리상인들은 한사람당 2만달러 내외의 현찰로 상품을 사들이기때문에 지역 업체로서는 가볍게 볼 고객이 아니다"며 "경영난을 겪는 지역 호텔업계에도 도움이되는 만큼 이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대백관광은 러시아 보따리상인 유치를 위해 서울·부산 쇼핑때보다 싼 비용을 제시했는데대구시도 러시아어를 통역해줄 자원봉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KOTRA는 러시아의 보따리상인들이 올 한해 국내에서 4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구매할것으로 예측하고있으나 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과 이태원·을지로의 상가, 부산의 초량동 텍사스촌과 국제시장에만 이들이 몰릴뿐 대구는 소외되어왔다.

한편 대구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에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페테르부르크의 봄'전시회 참관후 대구무역대표부를 설치키로 협정을 맺었는데 우선 통상연락관을 배치, 지역상품의 러시아 수출을 도울 계획이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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