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장통

입력 1998-04-28 00:00:00

올해 여섯살의 김이수군(대구시 남구 대명동)은 자전거를 타고나면 다리가 아프다 고 야단이다. 요 며칠새에는 유치원을 다녀와서 어김없이 다리통증을 호소하며 보채기를 계속한다.이에 놀란 어머니는 급히 모 대학병원 소아과를 찾았다. 여기서 이수의 무릎과 엉덩이관절점검을 통해 얻은 진단은 성장통 .

10세전후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성장통 은 두통이나 복통처럼 여러가지 원인을 가지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다리뼈가 주로 무릎 부근에서 80%정도 자라면서 유발되는 성장통은 여자아이 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남자아이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과 증상으로는 무릎근처의 뼈에 부착된 힘줄이나 근육이 뼈 성장속도에 못미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근육통이나 힘줄근처의 통증으로 X-ray 등 영상진단에서는 정상으로 진단된다.

그 다음이 무릎근처 성장판(뼈를 자라게하는 곳)의 충격이나 과다사용으로 뼛속이 약간 부어 뻐근함을 느끼게되는 것으로 주로 아이들이 태권도학원에 다녀오거나 운동장에서 열심히뛰어논 후 무릎근처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X-ray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나 MRI 등을 촬영하면 뼛속에 부종이 확인된다. 어린이의 뼛속(골수) 부종은 저절로 좋아지는 수가 많으므로 서둘러 수술하거나 치료할 필요는 없다.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마지막으로 무릎속 관절내 물렁뼈의 선천적 기형이나 과다사용으로 힘줄의 당김에 의해 뼈막이 떨어지면서 뼈가 솟구쳐 그 부분이 아픈 현상이다. 일반적인 성장통과는 달리 통증이지속되는 경향은 있지만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 이때 X-ray촬영에도 뼈의 구멍이 확인되며물렁뼈 손상인 경우 MRI촬영상에서 확인된다. 대부분이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휴식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단순한 성장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의 경우 엉덩이관절 근처에 병이 진행될 경우 엉덩이관절보다는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무릎을 아무리 점검해도 정상으로 진단돼 수개월 후 악화된 상태에서 엉덩이관절병이 발견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어린이가 무릎통증을 호소하고 이상한 걸음걸이를 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엉덩이관절을 점검해봐야 한다.또 성장기 어린아이의 무릎 뒤쪽에 메추리알만한 물혹이 생겨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특수시약으로 수술하지 않고 완치할 수 있으므로 놀랄 필요는 없다. (도움말 경북대병원정형외과 박일형 053-420-5622. 영남대병원정형외과 신덕섭교수 053-620-3111)〈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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