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혀버린 '가스참사'지하매설물 관리엉망

입력 1998-04-28 00:00:00

95년 4월28일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를 겪고도 대구시내는 현재 상수도관,가스관, 통신선로등 파손사고가 잇따르는 등 지하매설물 관리가 제대로 안돼 대형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수도관(지름 80mm이상) 파손사고가 64건으로 95년 12건, 96년 22건에 비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로 인한 상수도관 파손사고가26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개설공사 11건, 건축공사 7건, 하수도 및 전선 공사가 각각 6건,도시가스공사가 3건, 기타 5건이었다.

올들어서도 지난 15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신2동 중부소방서 부근 지하철 2호선 공사장에서터파기공사중 지름 80㎜ 상수도관을 깨트리는 등 지하철 2호선 공사장에서만 상수도관 파손사고가 3건이나 일어났다. 상수도본부 한 관계자는 "상인동 가스폭발 이후 지하매설물도가만들어졌으나 매설된 위치는 정확히 표시 안돼 지하매설물 파손사고가 잇따른다"고 했다.또 수도관 매설공사등 지하 굴착공사를 하려면 대구도시가스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도굴착사실을 통보도 않은채 공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대구도시가스는 "지난해초부터 지난달말까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관청의 굴착허가도 받지 않고 굴착을 하다 적발된 공사장이 12건"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9월 대구시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장에서 파일을 땅에 박던 중 중압 가스관이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사는 도시가스 직원을 입회시키지 않았고 교통영향평가 때만든 설계도에는 가스관이 나타나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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