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정계 개편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도 27일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의 입당을 계기로 당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민련은 새정부 출범이후 약체를 면치 못하는 당세 확장을 위해 누구보다 열을 내왔지만박세직(朴世直), 김종호(金宗鎬), 오장섭(吳長燮)의원 등 3명의 입당이후 야당의원들의 추가이동이 여의치 않자 애를 태워왔다. 특히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의 총리인준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자민련으로서는 야당의원들의 영입이 지지부진하자 골머리를 앓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자민련은 이날 최시장이 입당하자 중부권지역 야당의원들의 입당에 단초를마련했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자민련은 우선 지난 총선당시 의석수(49석)를 회복하는데 1차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대선당시 구 신한국당의 의원 빼가기와 이병희(李秉禧), 권수창(權秀昌)전의원의 사망으로 41석까지 줄기도 했던 자민련은 현재 46석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난 96년에 비해서는 3석이 모자란다.
명예총재인 김종필총리서리도 당에 있을 당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총선 당시의 원상회복"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자민련의 구상이 순조로울 것 같지만은 않다. 우선 최시장과 함께 동반입당이 기대됐던 인천지역 의원들이 자민련을 택하는 대신 국민회의로 움직일 것이 확실시되면서 영입작업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국민회의와의 수도권 공천협상 당시 자민련측이최시장 카드를 강력히 희망한 것도 사실 인천지역 의원들의 동반입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것이었으나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정화(徐廷華), 이강희(李康熙), 서한샘의원 등 인천지역 의원들은 28일쯤 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회의로 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도 야당의원들의 영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련은충남 청양·홍성의 이완구(李完九)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최근 도로공사 사장으로간 조부영(趙富英)정치발전위원장이 "지역구를 내줄 수 없다"며 이의원 영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최근 입당한 오장섭의원에 대해 충남 예산지구당에서는 연일 항의시위단이올라오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경기지사 문제로 김종필총리서리와 불편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이 종전과는 달리 대구·경북 한나라당 의원영입 등 야당의원들의 개별영입에 소극적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속사정때문에 자민련의 당세 확장작업이 생각만큼 순탄할 것 같지만은 않아 보인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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