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실업률 7.4%…전국 3위

입력 1998-04-27 14:26:00

대구의 3월중 실업률이 7.4%로 부산.경기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고 실업자 수는 7만3천명으로 최근 6개월동안 약 2배로 증가했다.

특히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10대및 20대의 실업률이 이제는 11%를 넘어 자칫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낳고있다.

그러나 기업과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2/4분기부터는 실업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는 27일 3월중 대구의 실업률이 7.4%로 2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실업자는 7만3천명으로 3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업자 규모는 3만7천명이었던 지난해 3/4분기때보다 약 2배이다.

또 실업률은 전국평균(6.5%)보다 크게 높은것은 물론 부산(8.5%) 경기(7.9%)에 이어 전국 3번째의 심각한 수치이다.

경북도 전국평균보다는 낮지만 실업률이 4.6%로 2월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고 실업자는6만3천명으로 9천명 증가했다.

올 1/4분기 전체의 실업률은 대구 6.8% 경북 4%, 실업자는 각 6만8천명과 5만3천명이었다.취업자 역시 대구는 3월들어 91만6천명으로 2월보다 4천명 감소했다.

또 올 1/4분기의 취업자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5만9천명이나 줄어 취업자 감소추세는 갈수록 심화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 취업자의 감소문제가 심각해 지난해 1/4분기때보다 대구.경북에서만 6만6천명이나 줄었고 이 연령대의 실업률은 대구11.5%, 경북은 11.1%나 됐다.

이는 고교.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사회불안의 우려마저 생겨나게 하고있다.

노동 관계자는 "실업률은 대학졸업생이 일자리를 구하러나서는 2월에 다소 높아지고 3, 4월부터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2/4분기부터 대기업과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때문에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문에 연평균 실업률은 정부와 IMF의 예상치인 6%보다 한층 높게 치솟을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3월중 전국의 실업률은 2월보다 0.6% 증가한 6.5%로 지난 86년 2월(6.7%)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또 실업자수는 1백37만8천명으로 2월보다 14만3천명이 늘어났다. 이중 새로 취업전선에 나섰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신규실업자는 13만7천명으로 2월에 비해 1만8천명이 줄어든반면 최근 기업체의 부도나 정리해고의 급증추세를 반영, 전직실업자는 1백24만1천명으로16만2천명이나 늘어났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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