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구들목에서 호박부침에 막걸리 한 사발"
비가 오면 실제로 시장의 호박 판매가 늘어날까. 시골에서나 자주 들었을 이런 이야기는 도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비오는 날 대구 북부농산물도매시장의 호박값은 평소보다 20~30% 높게 거래된다. 비로 인한 수확의 어려움도 있지만 호박을 찾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호박을많이 찾기도 하지만 국수를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 수요도 만만치 않다.
감자와 옥수수도 비오는 날 '빛'을 보는 대표적인 채소다. 비 오는 소식만 접하면 도매시장의 중도매인들은 호박, 감자, 옥수수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쓴다.
반면 비오는 날에 상품을 출하했다가 낭패를 보는 농산물은 잘 알려진대로 수박, 참외, 오이, 딸기 등이다. 이런 품목은 수확을 하더라도 당도가 떨어지고 습하기 때문에 매력이 없다. 날씨가 화창하면 상황 반전은 당연한 일.
이같은 농산물 수요의 구매 패턴때문에 산지 농가는 일기예보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날이면 기상대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것도 당연한 결과.
농협대구경북지역본부 김사학과장은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호박전을 부치고 국수를 끓여먹던 농촌사회의 전통이 도시생활에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농산물 판매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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