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전경련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오찬을함께한 뒤 대기업의 5대개혁과제 이행문제 등 6개항에 관해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대기업들이 구조조정 노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이를 가시화해줄 것을 강력하게 주문, 대기업들의향후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 회동에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미흡을 우회적인 말로 질타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최근 모TV토론에서 재계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강함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지금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파업 운운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 국민들은 생활고로 원한이 쌓이고 있다"는 표현을 동원했다.
그는 이어 "30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대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잠시 추켜 세운뒤 "대기업들은 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을 내놓아야 하며 한꺼번에 되지는 않더라도1,2개는 가시화돼야 한다"면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김대통령은"내달 10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이런 문제에 관해 국민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시한까지 내놓았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정리해고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하되 임금 삭감 및근로시간 단축 등 선(先)해고회피노력도 아울러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부족을 지적했다. 어음발행때 최대기한인 60일은꼭 지켜야 하며 그 이상이면 이자를 물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 기업들의 외국 투자유치 및 수출증대 노력의 필요성, 물가안정의 중요성도 덧붙였다.이자리에서 김우중(金宇中)차기 전경련회장은 기업 매각협상은 비밀이 보장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한 뒤 "정부와 국민이 기대하는 만큼 빨리 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재계의 개혁성과가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아울러"실업자를 줄이기위해서는 공장가동률을 높여야 하고 이는 수출밖에 없다"면서 수출지원금융 확대를 요구했다.김창성(金昌星)경영자총연합회장은 "대한중석 노조사태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노력해달라"고 주문하자 김대통령은 "정부도 책임지고 인내심을 갖고 공정하게 잘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중앙회장은"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금융개혁이 안되면 어렵다"고 톤을 높였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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