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은 우리민족의 엄청난 국난이었다. 4백여년전인 1592년 왜군이 침략했을 때 전쟁 준비에소홀했던 우리 관군은 지리멸렬 흩어지고 사.농.공.상을 가리지 않은 민초들로 구성된 의병(義兵)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의병을 가장 먼저 일으켰던 영남 사람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는 언제나 중추적인 역할을 했었다. 1995년 8월 15일 출범한 임란호국영남충의단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심재완)가 의병들의 구국운동을 기리기 위해 대구 망우당공원에 임란호국영남충의단(壬亂護國嶺南忠義壇)을 건립, 21일 위패봉안 고유제와 함께 준공식을가졌다. 민족혼을 일깨울 새 성소(聖所)로 자리 매김하는 이 충의단은 의병장 곽재우동상 서편에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임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운 영남 의병들의 영령을 뒤늦게나마 모시게된 것이다. 국비 2억원, 시비 2억원, 자부담 2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 조형물은 8각형의 화강석실한가운데 13m 높이의 기둥을 세우고 외벽 8면중 한 면씩 띄운 4면에는 의병들의 활동상을 새긴동판으로 장식, 그 내부에 곽재우 등 의병 2백60위의 위패를 안치했다. 임란 의병들의 위패를 이처럼 한곳에 봉안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추진위는 충의단을 영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해마다 제사를 올리는 등 다양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경제난국이 부른 또한번의 국난 속에서 충의단은 해이해진 국민정신을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일깨우며 민족혼을 불어넣는 산교육장으로서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병을 기리는 분위기가 애국애족정신으로 이어져 하루 빨리 난국의 우울하고 긴 터널을 벗어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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