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적군파 28년 약사

입력 1998-04-21 00:00:00

본AFP연합 20일 자진 해체를 선언한 독일 적군파(赤軍派)는 1970년 방화범인 안드레아스 바더와 여기자였던 울리케 마인호프가 만든 도시게릴라조직으로 90년대 초까지 수많은 유혈 테러를자행했다.

적군파는 지난 72년 2월 서베를린의 영국군 요트클럽을 공격, 한 조선소 직원을 숨지게 한데 이어 같은 해 5월 프랑크푸르트의 미군사령부에 대한 공격을 시작으로 잇따라 테러행위를 저질렀다.

적군파를 담당한 독일 연방대법원 판사의 승용차가 폭발하는 바람에 판사의 부인이 중상을 입었고 보수적인 언론계 거물 악셀 스프링거의 함부르크 사무실이 폭발해 17명이 부상을 입었다.또 하이델베르크의 미군사령부에서 일어난 폭발로 미군 3명이 숨졌다.

1974년 11월에는 서베를린의 귄터 폰 드렌크만 판사가 자택 문에서 총에 맞아 숨졌으며 75년 4월에는 무장괴한들이 수감된 적군파 요원 26명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스톡홀름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무관과 외교관 등 2명을 숨지게 했다.

다음해 5월 적군파 창설 멤버인 마인호프는 의문의 자살을 했다.

지난 77년 11월 4명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승객 91명을 태우고 소말리아로 가던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공중납치, 적군파 대원 11명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기장을 살해했으나 5일 뒤 모가디슈에서 서독 특수부대원들에게 모두 사살됐다.

그 직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던 적군파 지도부인 바더와 구드룬 엔슬린, 얀 카를 라스페등은 스탐하임 교도소에서 모두 자살했다.

그뒤 9년 동안 지하로 잠적했던 적군파는 1989년 독일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지멘스사의 경영자카를 하인츠 베쿠르츠와 그의 운전사가 탄 승용차를 뮌헨에서 폭발시킴으로써 다시 테러를 자행하기 시작했다.

독일 통일 이후인 지난 91년 4월 동독산업의 민영화를 책임지고 있던 데틀레프카르스텐 로베더가적군파 저격수에 의해 사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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