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심요직인사에 있어 실패했다는 따가운 지적이 나온데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정부산하기관 및 단체장인사에서는 이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역시 공염불에 그쳤다.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직계인물인 유상부전포철부사장의 포철회장 영입으로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및 단체장인사가 속속 이어지면서 이 또한 호남편중과 국민회의,자민련 나눠먹기식을답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문성과 동떨어진 전형적인 낙하산인사로 현정권의'말따로 행동따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정부 산하기관 및 단체장 5백52개 자리중 한전과 한국중공업 등 공모대상 및 통폐합대상을 제외하고 연간예산이 1천억원이상되는 25개주요기관을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13개에 호남출신이 차지했고 5개 국책금융기관장에는 호남과 충청출신이 2개씩 반분했다.
우선 언론대목도 호남세가 강했다. KBS(한국방송공사)사장에는 전북출신의 박권상씨가 발탁됐다.서울신문사장에는 전남출신의 차일석씨가 그리고 전무에는 대통령장남 김홍일의원의 처남 윤흥렬씨가, 차남 홍업씨가 운영하는 아태재단기조실장 김삼웅씨는 논조를 결정하는 주필에 선임됐다.또 방송광고공사사장에는 김대통령의 측근인 배기선씨(전남)가 임명됐다. 다만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에는 자민련에서 추천한 김문원전의원(경기)이 선임됐다. 현정부의 대언론관의 단면을 읽을수 있는 중요 부분이다.
경제분야 연구기관 및 학술, 문화기관은 호남일색이다. 전남출신의 이진순 숭실대교수가 KDI(한국개발연구원)를, 이선 경희대교수(전남)가 한국산업연구원을, 전남출신의 박석무전의원이 학술진흥재단을 각각 맡았다. 또 과거 한때 돈줄이었던 마사회는 오영우전1군사령관(전북)이, 예술의전당은 박성용금호그룹회장(광주)이 수장에 올랐다.
경제 및 금융관계기관들은 외형상 골고루 나누는 인상이지만 핵심기관은 호남쪽이다. 수출입은행장에는 양만기 전관세청기획관리관(전북)이, 신용보증기금이사장에는 광주출신의 최수병 전공정거래위원장이 발탁됐다. 이외 산업관리공단이사장에는 김덕규전의원(전북)이, 석유개발공사사장에는나병선전의원(전북)이, 광업진흥공사사장에는 전남출신의 서생현씨가 임명됐다.연합정권인 충청, 대구경북지역은 3석씩 할애됐다. 이근영 산업은행총재와 강희복 조폐공사사장그리고 조부영 주택공사사장은 충청출신이다. 대구경북출신은 자민련고문인 최운지 대한지적공사사장과 건설교통부차관을 역임한 김건호 공항관리공단이사장과 육군소장을 지내고 김대통령총재보좌역을 맡았던 윤영호 남해화학사장 등 3명이다.
서울지역출신은 KBS사장을 지낸 홍두표관광공사사장과 이영우 수출보험공사사장이 고작이고 강원지역은 보건복지부차관을 역임한 전계휴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과 경남지역은 수출입은행장출신인 문헌상 성업공사사장 단한명뿐이다. 부산지역은 아예 없다. 인구1천만명이 사는 최대지역인부산경남지역은 계속 찬밥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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