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8-04-18 00:00:00

먹을것 없는 집안에 싸움이 많다던가. 경제살리기에 죽을 힘을 다해도 희망이 보일지 말지 하는러시아에도 총리지명자의 인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사활을 건 대치상태에 빠져있다. 두차례나 세르게이 키리엔코를 총리로 지명했다 실패한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또 다시 그를 총리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밝혀 의회해산이냐 대통령 탄핵이냐의 정국파탄의 방법선택만 남겨놓았다. 김종필(金鍾泌)총리지명 인준문제로 여야대립이 시작됐던 우리정치권의 경우도 선거법개정문제와 환란수사등으로 강경대치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여야정치권의 눈에는 경제위기야 어떻게 되든 제2의 환란(換亂)이야 닥치든 말든 아랑곳없다. 그래도 러시아는 자연자원이라도 풍부하지만 인적자원만으로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는 정치파국, 노사파국등이 곧 국가적 파국이 될수도 있다. 최근 대한중석인수협상을 벌이다 노사분규때문에 협상을 포기했던 이스라엘의 이스카사(社)의 야코브 하파스사장이 우리가 대한중석에 가장 관심을 둔 부분은 장비가 아니라 수준높은 인적자원 이라 한 말은 시사하는바 크다. 노사분규로 인적자원을 쓰지못하면 장비나 시설같은 것은 필요없다는 뜻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시하는 痼 한국의 땅이나 시설이 아니고 정치하고 사업하고 노동하는사람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겨우 외환위기의 급한 불을 끈 상태에 불과한데 정치싸움, 기아파업등의 노사분규, 금융기관의 상호보증재연, 되살아나는 과소비등 우리국민들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세계은행은 우리나라 고위정책결정자들에게 한국민의 개혁의식퇴조현상을 보고 경제상황의악화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한다. 또 경고를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이제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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