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박이딸 숨진 어머니 팔베고 탈진

입력 1998-04-15 15:13:00

14일 오전 11시30분쯤 경북 영천시 청통면 원촌리 고모씨(51) 집 이층에 세든 양재목씨(33.무직)안방에서 양씨의 처 이위숙씨(30)가 반드시 누운채 숨져 있고 딸 지원양(3)이 이씨의 팔을 베고탈진상태로 누워있는 것을 양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발견 당시 입에서 피를 흘린 흔적은 있으나 외상은 없으며, 지원양은 옷을 모두 벗은채 온몸에 종기가 나고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

양씨는 경찰에서 "생계가 어려워 자신은 지난달 12일 아들(5)을 데리고 고향인 상주로 가고 아내는 딸과 함께 서울 중랑구 언니집으로 가 당분간 떨어져 살기로 했었다"며 "이날 트럭 소유권 이전문제로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숨진지 7~10일정도 지났고 발견 당시 방문이 안으로 잠겨진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이 적으며, 지원양이 물과 먹다남은 음식으로 연명하며 숨진 엄마를 깨우려다 지쳐 쓰러진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 부부는 대구 수성시장에서 슈퍼마켓을 하다 장사가 안돼 지난해 11월 고씨집에 월 25만원에세를 얻어 입주했으나 일정한 수입이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영천.金相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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