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만끽하려는 것은 대문호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도 문학적 상상력을 옭죄는 궁정생활을 탈출하여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하며 자유를 누렸다. 장 필립 뮐러라는 가명에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채 1786년부터 1년 9개월동안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시칠리아등을 돌아다녔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은 그가 남긴 여행기록이다.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지난날 낡은 관습의 틀을 벗고 진정한 예술가로 변모해 가는 성숙과정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텅 비어 있는 베로나의 원형극장에서 고대 로마 민중의 모습을 떠올리고, 부서진 석관의 파편에서 고대인의 용모를 찾아냈다.
"이곳 로마에서 비로소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그의 말처럼 성숙해 가는 예술가의 진정한 성찰과 참회를 읽을수 있다. 1786년 12월 3일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이탈리아의 풍물을 정밀 스케치하듯 표현해 내는 세밀한 관찰력, 고대 건축과 유적물, 특히 르네상스시대의 예술작품에 대한 그의 관심과 뜨거운 열정이 이 작품속에 녹아들어 있다.〈푸른숲,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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