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째 중국 베이징(北京)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남북당국대표회담이 계속되고 있다.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북한 정무원책임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대표단은12일까지 두차례의 전체회의와 수석대표급 실무접촉을 가진데 이어 13일 오전 우리측 대표단이묵고있는 차이나월드호텔에서 다시 수석대표급 접촉을 갖고 회담의 의제문제 등을 협의했다.○…회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우리측 정차관과 손인교(孫仁敎)통일부 남북대화사무국기획부장,북한측의 전책임참사와 김성림(金成林)광명성경제연합회실장 등이 수석대표급 2차 실무접촉에 나섰으나 이산가족 문제와 특사교환 등 남북관계 개선방안과 비료지원 문제를 연계하자는 우리측과비료지원 문제부터 우선 논의하자는 북한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다시 결렬.
정차관은 "상호주의원칙에 입각해 북한측이 이산가족면회소와 주소안내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등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으나 전책임참사는 "남북관계개선 등 상호관심사에 대한논의는 탄력적으로 할 수 있으나, 비료지원을 먼저 한 후 남북개선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남북당국대표회담 전체회의가 열릴지 실무회담이 재개될 지 여부조차불투명.
이에 앞서 우리측대표단은 12일 저녁 북측대표단을 베이징시내 한 음식점으로 초청, 저녁을 함께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과거 폭탄주까지 마셨던 것과는 달리 북한대표단이 술을 마시지도 않는 등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는 후문.
정차관은 이날 밤늦게 기자단 숙소로 찾아와 "북한측의 태도가 지난 95년 쌀회담때와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아쉬운 것은 저쪽(북한)이지 우리가 아니다"며 "최악의 경우 다음 회담일정만 잡아도 의미가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설명.
○…북한대표단은 과거 쌀회담이나 적십자회담때 북한대사관내에서 묵었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이번에는 한국기자단이 묵고있는 징룬호텔(京倫飯店)에 같이 투숙, 지난 12일 아침 호텔내 식당에서 일부 한국기자들을 만나 북한측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대표단은 10층, 한국기자단은 7층에 투숙하고 있는데 북한대표단이 이 호텔에 투숙한 것은 회담장이나북한대사관과도 가깝기 때문이라는 관측과 언론플레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남북당국대표회담이 진행된 차이나 월드호텔 지하1층 회담장 옆의 프레스 룸에는AP,AFP,로이터,교도(共同)등 주요 통신사와 CNN 등 외신기자 1백여명이 취재경쟁을 벌여 이번 회담에 쏠리는 외신의 관심도를 반영했다.외신기자들은 한국 취재기자단에게 회담 전망과 남북대화및 4자회담의 연관성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등 비상한 관심.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한대표단이 주고받은 덕담도 화제. 지난 11일 첫날 회의에서 정차관이"(남북관계가)그동안 유산되다가 모처럼 수태가 됐으니 쌍둥이를 낳도록 하자"고 말하자, 전수석대표는"'삼태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화답.
그러자 정차관은 이를 받아 이왕이면 "오태자를 만들자"며 분위기를 유도. 그러나 전수석대표는지난 12일 징룬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도 안난 애가 코를 빨 수 있느냐"며 남측이 먼저 비료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
○…정차관은 지난 11일 열린 첫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이산가족 문제라고 강조하고 ▲이산가족 면회소와 우편물 교환소 설치 ▲고령 이산가족들의 개별방문 및 상봉 ▲고향방문단 교환 시범적 사업 실시 ▲이산가족 생사와 주소확인을 제의한데 이어특사교환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요구.
중국정부는 지난주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환영한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짤막하게 논평.
〈베이징·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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