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어음 부도율이 정말 이렇게 낮나"
지난 2월 대구지역의 어음부도율이 0.49%로 발표되자 지역경제인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있다.어음부도율 0.49%는 어음.수표 1억원중 부도처리되는 것이 49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 대구의 부도율은 0.63%를 밑돌고 있다. 수치대로라면 대구는 부도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지대나 마찬가지. 이같은 낮은 부도율은 대구시의 경제 정책 홍보자료로 활용되고있다.
그러나 실제 부도 금액은 IMF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8백3억원이던 대구지역의 총 부도금액은 IMF협상 직후인 지난해 12월 2천1백87억원으로 껑충 뛴뒤 지끔껏 2천억원을크게 웃돌고있다.
대구지역의 부도율이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이유는 동양투신 때문이다.
지난 2월 대구지역의 총 어음발행 금액은 52조2천8백여억원인데 이중 동양투신이 발행한 어음.수표가 무려 86.5%(45조2천5백억원)를 차지하고있다. 어음 부도율은 부도액을 어음교환액으로 나눈수치. 그런데 동양투신이 자체 신탁계정과 고유계정간의 자금이체용으로 발행한 '부도나지 않는' 어음이 분모에 버젓이 산입되고있는것이다.
투신사 본사는 부산,대전,광주 등 다른 대도시에도 있지만 자금이체를 서울에서 하고 있거나 본사를 서울로 아예 옮겼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대구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동양투신 어음.수표을 뺄경우 지난 2월 대구의 부도율은 3.33%로 부산(2.99%) 대전(1.56%)보다 높으며 전국적으로도 가장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대구지점 측은 "산정방식의 허점이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요즘들어서는 부도율보다는 부도금액과 부도업체수 위주로 부도 현황을 발표하고있다"고 밝혔다.
동양투신도 부도현황 왜곡의 주범처럼 비쳐지자 앞으로는 계정간 자금이체용 어음.수표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는 대구의 어음부도율이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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