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성공개최 적신호

입력 1998-04-09 15:21:00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초 월드컵주경기장을 상암지구에 신설키로 확정하고 이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던 정부가 최근의 경제난을 이유로 들어 상암경기장 신축을 전면 재검토키로 함에 따라 한국은 국제무대에서의 신인도 추락, 공동 주최국 일본에의 주도권 상실, 축구인들의 사기 저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됐다.

정부는 8일 김종필 국무총리서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상암동 주경기장신설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대신 잠실주경기장을 개.보수하거나 인천에 짓고 있는 문학종합경기장을 증축하는문제를 검토, 내주말께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이유로 상암경기장을 지을 수 없다는 정부의 의견과 야구전용구장이 될 뚝섬돔구장에서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축구계의 의견을 동시에 반영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결책으로 제시된 잠실주경기장 개.보수 및 문학경기장 증축문제는 두가지 모두가 쉬운문제가 아닌데다 이미 통보했던 주경기장의 포기로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신용도가 추락하게 됐다.

먼저 잠실주경기장을 개.보수할 경우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명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이에 들어갈 예산이 만만치 않고 FIFA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난점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지은 지 10년이 넘은 주경기장을 고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지난 94년 7월 착공해 현재 공정 20%를 넘어선 문학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문제도쉽지 않다.

수용규모 5만1천석으로 짓고 있는 문학경기장을 6만3천석 이상으로 증축해야 하는데 이미 마련한실시설계를 중간에 바꾸기가 어렵고 이에 필요한 예산도 최소 5백억원 가량이 더 든다는 것.최근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 불가론이 불거져 나와 외신으로 전해지면서 2006년월드컵 유치전에뛰어든 영국이 2002년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나서는 등 외국에서는 한국이 마치 파산을 당한 나라처럼 인식되는 등 한국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안겼다.

또 일본 언론들은 최근 한국의 주경기장을 둘러싼 논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미소를 숨기지 않고있다.

앞으로 관계자들이 결론을 내릴 때까지 1주일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는 월드컵 공동개최를 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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