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역단체장 지분갈등 증폭

입력 1998-04-08 15:56:00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후보 연합공천이 국민신당까지 포함한 3당간 연대움직임으로 발전하자 역으로 공천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양대 축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광역단체장 후보영입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경쟁 이면에는 국민회의측의'선후보선정, 후지분 배정'과 자민련측의 '선지분배정, 후후보선정'이란 연합공천 원칙에 대한 이견도 자리해 있는 것이다.

후보 갈등은 급기야 자민련 몫으로 대부분 예상해 온 대구시장 후보자리도 예외가 되지 못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자민련측이 아직까지 이곳에 마땅한 후보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같은 조짐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우선적으로 한나라당 이의익(李義翊)의원을 놓고 양당은 독자적인 채널을 가동, 영입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대행이 최근 이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당후보로나서줄 것을 거듭 제의했다"고 말했다. 한총무대행은 국민회의측 영입교섭 창구로 꼽히고 있다.물론 이같은 제의가 곧바로 국민회의로의 입당 제의를 뜻하는 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자민련과는 독자적으로 교섭을 벌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의원도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해줬으나 그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이의원으로서도 대구시장 출마를 지역구 등에 공약해온 처지이지만 당내 후보 조정작업은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때문인 듯 탈당 등에 따른 비난 여론을 무마할명분만 있다면 여권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양당은 또한 서울 및 수도권의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과정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의 영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회의측이 일찌감치 최시장에 대해"지역의 구청장및 시.구의원 등과 함께 우리 당에 입당하려 했다"며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자민련측도영입 가능성을 공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시장이 아직까지 입당할 당을 선택하지 않고 있는상황도 갈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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