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가 넘쳐난다. 볼거리마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방송사들이 진행중인 드라마를 급작스레 중단시키거나 상대 방송사와 유사한 성격의 드라마로 맞대응식 편성에 치중하는 등 시청률 경쟁에만 매달린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과거 방영됐던 드라마를 재탕하는가 하면, 기존 각본 또는 출연자를 빈번히 바꾸는 바람에 내용의 일관성이 없고 질을저하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MBC 미니시리즈 '사랑'의 경우 방영초부터 불륜·연상의 사랑 등 내용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비판과 함께 인기가 시들하자, 각본은 물론 작가와 출연자 교체 등을 거듭한 끝에 드라마를 조기에 매듭지었다. KBS 2TV는 '웨딩드레스'가 같은 시간대의 MBC '그대 그리고 나'와 시청률 경쟁에서 뒤떨어지자 드라마를 조기 종료했다. KBS 2TV는 대신 '아씨'를 '그대 그리고 나'의 방영시간대로 옮겨, 인기에 편승해 당초 계획보다 늘여 방영하는 고무줄식 편성을 했다.방송사간의 시트콤 경쟁도 드라마의 무계획적인 편성 문제점을 낳았다. MBC의 '남자셋 여자셋'의 인기상승에 따라 KBS2와 SBS가 각각 '아무도 못말려' '뉴욕스토리'란 비슷한 형식의 시트콤을 내보내다 실리를 얻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게다가 '남자셋 여자셋'도 시청률에만 매달려 방송횟수를 거듭하면서 '건전한 캠퍼스생활'을 통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고있다는 평이다. 학생이 수업시간중 강의실 앞문을 박차고 나가는 등 비현실적 대학강의 모습을비롯 교수의 희화화, 왜곡된 노처녀상, 남녀 애정관계의 잦은 오해 등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는것.
또 MBC는 KBS1의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이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얻자 과거 다뤄졌던 시대적배경(정조시대)으로 대하드라마 '대왕의 길'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방송사 대부분이 시청률이 높은 상대 방송사 드라마와 비슷한 성격이나 형식으로 '맞대응식' 편성에 치중, 참신하고 현실성있는 기획드라마가 아쉽다는 평이다.
이와함께 MBC의 경우 지난 93년 방영했던 드라마 '엄마의 바다'를 오는 9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재방송할 예정이어서 제작비 절감을 겨냥한 재탕 편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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