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때 전의감을 지낸 이명정(李命貞)의 부인 일선(一善) 문(文)씨로 확인된 4백20년전 시신이 7일 오후 안동시 정상동 택지조성 지구에서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발굴됐다.〈사진〉발굴은 택지 편입으로 고성이씨 선산에서 이 문중 종손 이도형씨(57)가 이장 작업을 하던 중 보존상태가 완벽한 목관이 발견되자 안동대 박물관에 조사를 의뢰해 이뤄졌다.
시신은 머리카락·손톱·피부 등 신체 대부분이 부패나 훼손되지 않았으며 어깨 관절이 자유롭게움직이고 하복부는 완전히 굳지 않아 손가락으로 눌러 확인할 수 있을 정도.
발굴을 주도한 임세권 안동대 박물관장은 "이 분묘가 석곽에 목관을 넣은 후 주변공간을 숯과 석회로 빈틈없이 채우는 방식으로 축조돼 습기와 공기에 의한 부식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신이 이같이 유지된 것 같다"고 밝혔다.
키 1백45㎝ 가량의 시신에는 습의와 장옷·저고리·적삼·너른바지·솜누비치마 등 상의 8점과하의 8점이 입혀져 있었으며, 옷가지 10여점과 염주알·접부채 등도 완전한 보존 상태로 발굴됐다.
안동대 조사단은 "조선 중기 시신과 분묘 내 의복이 이처럼 훼손되지 않은 채 발굴된 것은 아주보기 드문 사례"라며 "당시 이 지역 양반가의 묘제와 염습의 및 일반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된다"고 평가했다.
자손들은 발굴된 의복 등 50점의 유물은 안동대 박물관에 기증하고, 시신은 비 때문에 9일쯤 풍천면 선영에 이장할 예정이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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