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구강청결로 해소가능

입력 1998-04-07 14:02:00

업무상 하루 수십명의 사람을 대하는 김모씨(34). 대화 도중 상대방의 눈치를 여러번 살피게 된다. 말하는 동안 상대방이 얼굴을 돌리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등 못마땅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진 김씨는 문득 "내 몸에서 입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는생각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렇듯 입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는 가족생활이나 직장생활을 망칠 수 있다.

입 냄새의 원인으로는 입속에 있는 경우가 85~90%, 이중에서도 혓바닥에 있는 경우가 60%에 달한다. 나머지 10~15%는 전신질병에 의한 것으로 진단된다.

입냄새의 구강내 원인으로는 △음식을 먹은후 이를 잘 닦지 않았을 때 △잇몸질환 △음식물이 충치나 벌어진 이 사이 또는 잘 맞지 않는 틀니아래에 낀 경우 △음주·흡연 등으로 혀에 백태가낀 경우 △침이 세균에 의해 부패한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조건들은 악취의 원인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드는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된다는 것. 이와함께 외상으로 인한 궤양·치아농양·헤르페스 감염·아프타성 궤양·캔디다증·구강암 등 입속질환에 의해서도 입냄새가 날 수있다.

이밖의 원인으로는 정상적으로 숨쉴때와 코·인두·폐에서, 전신질병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특히 축농증·폐암·후두암·기관지 확장증과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질병중 당뇨병은 아세톤이나 연한 과일향, 만성신부전증은 오줌냄새, 간 부전증은 썩은 달걀냄새를 풍긴다.

또한 연령이 증가하거나 공복때, 여자의 경우 월경중에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섭취한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도 냄새가 다를 수도 있다. 마늘과 양파는 그 성분이 체내에 흡수된 후 대사과정을 거쳐 폐를 통해 다시 배출되기 때문에 섭취후 상당기간 동안 냄새를 풍기게된다. 따라서 마늘을 먹지않는 서양인들과의 약속을 앞두고는 마늘과 양파·김치 등을 먹지않는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일 수 있다.

입 냄새는 직접 코로 냄새를 맡아 진단 할 수 있으나 이 방법으로는 그 원인이나 정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입속 휘발성 황화합물 농도로 '입 냄새'정도를 측정하는기기를 지역에선 경북대병원이 도입, 지난 1일부터 진료에 들어감에 따라 입냄새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인터스갠사 제품인 이 기기는 본체와 연결된 호스를 입에 문채 2~3분간 있으면 입 냄새의 원인인 휘발성 황화합물의 농도가 수치(1백50ppb 미만이면 정상)로표시된다. 단 술이나 가글을 마신후에는 정확한 측정이 되지 않는다.

이후 과정으로는 방사선사진촬영과 입안·피·소변·세균검사 등을 통해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찾아내 치료하게 된다.

입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잇솔질로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잇몸에 염증이 있거나 이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스케일링과 같은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충치를 치료하고혀빗을 이용, 혓 바닥(특히 뒷 부분)을 잘 닦아 주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침 부족으로 입이 말라 입냄새가 날 경우는 '침 분비 촉진약'을 사용하면 효과적.

일반적으로 입냄새는 입속을 깨끗이 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그래도 냄새가 날 경우는 신체질환과 연관이 있으므로 입 냄새 측정기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도움말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최재갑·기우천 교수·(053)420-5901).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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