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참 벨나이더! 너무 벨나게 그지 마소" '별난' 어른이 지나치게 좌중의 분위기를 거스를 때 불만을 품은 젊은이가 참다 못해 어른에게 '한마디'할때 쓰는 말이다. 이 어른처럼 안동문화도 어지간히 별난 데가 있다. 말씨도 별나고 양반상놈 따지는 것도 별나고, 관향과 족보 따지는 것은 더욱 별나다.
이런 별난 점이야 말로 '안동문화'의 개성이다.
안동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파헤친 '안동문화의 수수께끼'(안동문화연구소 펴냄)가 나왔다. 이 책은 '별난' 안동 사람들의 얘기고, 안동만의 '삶의 문법', 안동만의 '뾰두라진' 특성을 안동문화로규정해 풀어낸 책이다.
'안동 껑꺼이'란 말이 있다. "이거 얼마이껴?""점심 요기는 했니껴?"라고 하여, 모든 의문형어미를'까'가 아니라 '껴'로 말한다. 그래서 일본말 "쏘 데스까?"라고 가르쳐도 안동사람들은 "쏘 데스껴?"라고 한다. 안동 특유의 사투리를 표나게 쓸 뿐 아니라, 소박한 구석은 있으되 싹싹하지 못하고, 다소 권위적이되 인간적이며, 거만한 듯 하면서도 겸손한 사람이 바로 안동토박이의 한 전형이다.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고장은 어디일까'라는 물음으로 책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유네스코가세계의 문화도시로 지정한 경주를 답하기 일쑤다. 그러나 1992년 통계로 볼때 경주시의 지정문화재가 1백73점인데 비해 안동군의 문화재는 1백78점이 된다.
안동하면 또 양반의 고장이다. '안동에는 왜 양반이 많을까'. 조선시대에는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이 일반적이었다. 말그대로 신랑이 신부집으로 장가를 '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과 타지사족(士族)들의 안동이주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이밖에 안동은 뾰두라진 구석이 있다. 안동사람들의 성격도 그렇고 정치적인 성향도 그렇다. 임재해교수(안동대 국학부)는 "유교문화의 본산이면서 동학난리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뾰두라진 특성의 하나"라고 했다.
'공민왕은 왜 하필 안동으로 몽진해 왔을까''안동을 왜 목조건물의 보고라 하는가''안동의 풍수지리는 어떠한가''국보 하회탈의 신비는 어디에 있는가'등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풀어낸이 책은 안동의 역사, 문화재, 신앙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안동문화연구소가 지난 94년부터 2년에 걸쳐 실시한 '안동문화 연속강좌-안동문화의 수수께끼를푼다'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안동대 임재해교수, 영남대 유홍준교수, 동명정보대 정진영교수 등10명의 필진들이 참여했다.
안동문화연구소는 앞으로 '안동에는 왜 실학자들이 배출되지 않았는가?''안동에는 왜 판소리가없는가?'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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