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 상승에 한국 외채부담 6억$씩 증가

입력 1998-04-07 14:39:00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1% 상승할때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 상환부담이 6억1천4백만달러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7일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자문사인 모건 스탠리사가 분석한 엔-달러 환율 상승이 아시아통화에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 통화의 엔-달러 환율에 대한 탄성치는 0.4∼0.6으로 엔-달러환율이 1% 상승하면 이들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0.5%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한국, 대만, 중국 등 일본과 보다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환율은 엔-달러 환율에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채에 대한 환차손도 엔-달러 환율과 함께 상승, 엔-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마다한국은 6억1천4백만달러, 인도네시아는 6억1천1백만달러, 태국은 4억7천4백만달러의 채무부담 가중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또 말레이시아는 2억6천2백만달러, 필리핀은 2억2천만달러, 대만은 1억2천9백만달러, 홍콩은 1억2천4백만달러, 싱가포르는 2천5백만달러로 각각 추산됐다.

중국은 6억4천7백만달러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스탠리사는 엔-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과 일본 경제의 경기순환이 엇갈리며 나타난 것이라고지적하고 일본경제의 약화는 아시아지역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악화되고 있는 금융부문과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 등의투매현상, 일본은행의 자본유출 저지능력 불투명 등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자본유출이 일어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 국가 통화들의 환율이 엔-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라 기술적으로 용인되는수준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모건 스탠리사는 주장했다.

한편 모건 스탠리사는 엔-달러 환율이 9월까지는 달러당 1백40엔까지 올랐다가 연말에는 1백3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중국은 엔-달러 환율이 1백40엔을 넘어서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위안(원)화의 평가절하 압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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