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을 뜻하는 '샐러리'의 어원은 '소금을 준다'는 의미인 '샐러리움'이다. 고대 로마시대에는급료를 소금으로 주었던 데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나라 오지에서도 옛날에는 곡식이나 농산물 이외의 물품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양화가 소금이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15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해야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도 한다. 인간의 생명에까지 소금은 이처럼 소중하다. 그런데이즈음은 바로 그 '소금 주고 받기'(샐러리움, 샐러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곤욕을 치른다. 샐러리맨들이 어느 날 갑자기 길거리로 내몰리는가 하면, '살아 남은 자'들도 또다른 비애들을 맛보아야만 한다. 샐러리맨 입문의 길은 이제 지극히 어려워졌다. 그 새길 트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IMF시대의 취업대란은 특히 대학 4년생들을 슬프게 한다. 전공과는 거리가 먼 기술학원을 기웃거리게 하고, 책을 덮고 술잔을 기울이거나 막연하게 때를 기다리는 '인내'를 익히게 만든다. 심지어 이민을 꿈꾸게 하고, 취직을 겨냥한 공부만을위해 휴학하는 숫자를 크게 늘리게 한다. 대기업들은 상반기 공채를 대부분 취소해버렸고, 하반기공채마저 가능성이 희박하며, 그때가 되면 대졸 실업자가 16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최근 전국의 40여개 대학들이 자구책으로 '사이버 리크루팅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이력서를 전산망에 등록해 기업체에 공급함으로써 수시로 채용케 하는 이 시스템은 대학생들에게 '희미한 불빛'이라도 되어주는 모양이다. 화이트칼라 노동시장에 얼마간의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하지만 뭔가 속시원한 소식이 간절할 뿐인 이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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