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등 98전망 재수정-세계경제 예상보다 더 위축

입력 1998-04-07 00:00:00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고 보고 세계경제 전망을 다시 하향조정해 다음주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IMF가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다시 낮춘 보고서를 발표할 경우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대한 우려를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와 관련, 워싱턴에서 곧 개최될 선진공업국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세계적인 경기후퇴 가능성이 세계금융체제 개편 문제와 함께 주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지난해 여름 태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세계경제 전망을 두 차례나 수정, 지난해12월에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당초 예상치인 4.3%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런던 소재 싱크 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8일 발표될 한 보고서에서 올해세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96, 97년의 4%보다 떨어지는 2.9%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IU 보고서는 내년의 경우 세계경제는 약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시아의 느린경제회복과 미국의 경기순환 쇠퇴 등으로 인해 급속한 반등이 방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일본은 올해 지역 수출시장의 붕괴와 국내 상황의 어려움에 따라 불황국면을 맞을 것으로예상되며 자칫하면 현재의 동남아 위기보다도 더 큰 위협을 세계경제에 가할 지도 모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본경제는 지난달 말 발표한 재정적 부양책에도 불구,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물량 회복 가능성이 추가적으로 타격을 받아 올해 0.1%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더욱이 일본 민간부문의 국내수요는 2.5% 줄어들 것으로 EIU는 전망했다.

아시아 경제위기와 경쟁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의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며 최장 5년간은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EIU는 덧붙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는 6일 아시아지역에서 최악의 경제위기는 지나갔으나 앞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국가를 순방중인 피셔 부총재는 이날 콸라룸푸르에 도착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는 이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1년간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어려운 때도 있을것이지만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가 금융부문의 위기는 넘겼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피셔 부총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4일 발표한 부실금융기관 폐쇄조치와 관련,"금융기관의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조처"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경제개혁 이행 여부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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