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상품 북적, 일반매장 썰렁

입력 1998-04-06 14:37:00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지역백화점 봄정기 바겐세일이 '자린고비' 알뜰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일일 한정 서비스나 노마진 미끼상품(Loss Leader)만을 사고 고가상품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세일 이용자들의 새로운 모습.

백화점에서 원가 이하로 내놓는 상품은 결국 다른 상품의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미끼다. 1천원짜리 한정상품이 내놓은지 30분도 안돼 모두 동나거나 30만원짜리 책상 50개를 12만원에 파는데 손님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폐점 30분 전 대구백화점 식품관은 '알뜰 안테나'를 세운 주부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세일행사에덧붙여 각종 식품류를 50%까지 할인하는 코너가 많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3~4배 이상 매출액이늘어난다. 층마다 마련된 미끼상품 코너가 북적대는 반면 정상품 매장은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정도. 에스콰이어 핸드백을 1만5천~3만원에 팔고 1만9천~2만5천원짜리 랜드로바 신사, 숙녀화가인기를 끈다.

동아백화점은 각 층에 '1만원을 찾아라' 행사장을 열어 평소보다 5배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리고있다. 팬티 6장, 브래지어 2장, 원피스 등이 1만원에 불티나게 팔린다. 5백원짜리 옥수수대 방석 1백장은 내놓은지 20분만에 동났다. 또 백화점에서 내놓는 타임서비스 품목을 일일이 적어와 매장을 훑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서충환계장은 "미끼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 백화점에선 이를 뜨거운 감자로 받아들일지경"이라며 "소비자의 바뀐 구매패턴에 따르는 새로운 미끼상품 개발이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