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과대 교수의 끈질긴 노력으로 해방이후 지금까지 북한에서 발간된 의학서적을 집대성한 문헌목록집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이번 문헌목록집의 발간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황무지나 다름없는 북한의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의과대 박형우 교수(의사학과)는 1948년 이후 북한에서 발간된 사전과 잡지, 단행본 등 6백여종의 의학관련 문헌을 집대성한 '북한의학서적 목록집'을 연세대 의사학과 학술지인 '연세의사학'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교수는 이들 문헌을 다시 △사전류 △해부학 △생화학 △생리학 △미생물학△약리학 및 약학△기생충학 △산부인과학 등 35개 주제로 나눠 각 문헌마다 저자와 출판사, 출판연도, 판형, 면수,발행부수 외에 가격까지 기록하고 있다.
이 문헌목록집에 따라 사전류에 포함된 '6개국어 의학용어사전'(리호우, 박수갑저)이 1985년 평양의 백과사전출판사에서 1천1백50면으로 간행됐으며 북한에선 1985년부터 '산부인과전서'(백과출판사.평양) 시리즈 10권이 발행됐음을 알 수 있다.
이 문헌목록집에는 또 북한정권 수립 직후인 1949년 김효숙이 번역, 교육성에서 출판한 '인체해부학'(저자 똔고브 웨 엔) 등 우리말로 번역된 외국 의학서적까지 다수 포함돼 있다.박교수는 북한의학서적 문헌정리를 위해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동아시아도서관과 미국회도서관, 스탠퍼드대 도서관, 하버드 옌칭도서관과 통일부 등에 소장된 북한 문헌목록집 등을 뒤졌다.
박교수는 "최근 북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나 의료제도 중심으로 소개가 이뤄지고 있으며 의학서적에 대한 소개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 목록집이 통일을 대비해 북한의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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