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경북 문경.예천과 의성 등 대구.경북지역의 재.보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세곳 모두를 석권함으로써'지역 여당'으로서의 주도권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지난 대선에서 여야 정권교체를 통해 공동여권을 형성한 국민회의의 교두보마련 전략을 차단하는동시에 지역의 구 여권인사들에게 강력한'흡인력'을 발휘하던 자민련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제어할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그동안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의원들 사이에서 특히 자민련입당 혹은 저울질이 지역 정치권의 큰 흐름으로 이어질 조짐이어서 한나라당을 긴장케 해왔다. 한나라당 박기환(朴基煥)포항시장의 자민련 입당에 이어 박세직(朴世直)의원과 김상연(金相演)대구시의회의장과무소속의 조진해대구시의원이 3일 자민련에 들어갔는가 하면 선거기간 동안에도 문경시장 등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자민련에 속속 입당했다. 심지어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 등의 자민련 입당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한나라당 당적을 갖는 것이 6.4 지방선거 등 향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유리할 것이라는 반증으로작용하면서 적지 않은 '문단속'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당선자를 달성으로 당겨왔고 선거도 총지휘한 강재섭(姜在涉)의원과 문경.예천지역에공천신청자도 아닌 신영국(申榮國)후보, 의성에 정창화(鄭昌和)후보 등을 내세워 당선시킨 김윤환(金潤煥)고문 등 한나라당 TK중진들의 당내 입지도 커질 전망이어서 다가오는 한나라당의 4.10전당대회와 관련 이들의 보폭이 주목된다.
반면 경북 문경.예천과 의성에서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을 통해 후보를 낸 자민련의 경우 두군데모두에서 패함으로써 상종가를 누리던 자민련 세확장이 주춤하게 됐으며 오는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자민련행을 택하려던 상당수 인사가 주저하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1석이라도 건져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한뒤 정계개편을 본격 추진하려 했던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자민련이 대구.경북권과 충청권두 축으로 구성된 정당이란 점에서 TK자민련으로서는 일단 면목이 없게 됐다. TK 자민련은 그러나 한나라당 아성이었던 이곳에서 불과 1천~2천여표차로 석패했다는 점에서 자민련의 잠재력만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자위하고 있다.
한편 달성군 보선에 유일 후보를 낸 국민회의는 교두보 마련엔 실패했지만 역대 영남권 선거중가장 높은 득표력을 과시하며 그 싹을 보였다는 점에 자족하고 있다.
그러나 엄삼탁(嚴三鐸)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김형국(金炯國)대구시지부 수석위원장대행체제로운영중인 대구시지부를 맡기는 등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조직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에당장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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