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활짝 펴지는 계절이다. IMF가 몰고 온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훌훌 털어보자.
마땅히 하는 운동이 없다면 '몸에 밴 탁한 기운(濁氣)을 뽑아내고 맑은 기운(淸氣)을 불어넣는'태극권을 배워보자. 운동기구나 넓은 공간, 큰 체력 소모 없이 즐길수 있는 운동이다.태극권은 쿵후로 알려진 우슈 경기의 한 종목이다.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종목으로 채택돼 있지만 쉽게 배울 수 있는 생활체육의 한 종류로 보급되고 있다.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건강 미용체조'로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천안문 광장을 비롯 시장등 생활 현장 곳곳에서 태극권을 즐기는 모습은 TV를 통해 종종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침 운동으로 태극권을 배우는 사람들을 찾아볼수 있을 정도로 동호인들이 크게늘었다. 최근 미국, 영국등 서양인들도 태극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태극권은 학의날개같이 유연하고 기품있는 몸놀림이 특징이다. 동작이 흐르는 물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고 구름처럼 변화무쌍하다. 얼른 보기에는 너무 부드러워 약한 느낌이 들지만 동작 하나 하나에서 엄청난 힘이 뭉쳐져 나온다.
태극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과 몸중심의 이동이다. 단전호흡, 기호흡 등 각종 호흡에 전신을 맞추어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동작이 계속 반복된다. 다리를 통해 몸중심을 옮길때는 물이 흘러가듯 부드럽게 해야 한다.
수련 단계는 기초, 간화, 총합태극권으로 구분한다. 기초태극권은 3개월 정도 배우면 혼자 수련이가능하고 총합태극권을 6개월 이상 수련하면 폭력배가 두렵지 않는 호신술까지 익히게 된다.태극권을 배우려면 우슈 수련관이나 동호회를 찾아 문의하면 된다. 대구에서는 정용만(대구시우슈협회 전무)·용대(중앙수련관 관장)형제가 태극권 보급에 정성을 쏟고 있다. 대구시우슈협회에등록된 수련관은 모두 13군데다.
한달 수련비는 6만~10만원대로 수련관마다 차이가 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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