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우울 발리슛이 날렸다

입력 1998-04-02 15:04:00

한달만에 '3·1절 일본 요코하마 치욕'을 깨끗이 씻은 통쾌한 설욕전. IMF한파로 우울해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모처럼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해준 한판승부였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한듯 직장인들은 경기가 시작되기전 귀가를 서둘렀고 일부는 아예 퇴근을 뒤로 미루고 사무실내 TV앞에 둘러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들이었다.

동대구역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등에는 승객들과 행인들이 몰려들어 선수들이 일진일퇴 공방을펼치며 골을 주고받을 때마다 손에 땀을 쥐면서 환성과 탄식을 쏟아냈다.

대구시 북구 칠곡등 시내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주택가등에서는 후반27분 황선홍이 환상의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자 건물이 떠날갈듯한 환성이 터져나왔다.

오후7시 경기가 시작되면서 대구 경북지역 거리는 차량과 행인들이 절반이상 줄어들었으며 상가식당 술집등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 최익진씨(37)는 "선수들의 불굴의 투혼을 이어받아 IMF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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