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관객 전국 2백만 돌파

입력 1998-04-02 14:04:00

'아카데미상은 흥행의 보증수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돈방석위에 올려놓은 영화 '타이타닉'이 아카데미상 석권이후 몰려든 관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미 전세계 12억달러(약 1조7천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타이타닉'은 우리나라에서도 외화 낭비라는 비판에도 불구, 전국적으로 2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 아카데미상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대구에서도 지난 2월 20일 개봉이후 6주째 관객이 15만을 넘어서 지역에서 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 히트작 '사랑과 영혼'의 기록을 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카데미극장, 중앙씨네마타운 등 3개관에서 하루 11회씩 상영되고 있는 '타이타닉'은 특히 아카데미상 수상이후 관객이 하루 1천명이상 늘어 평판에 약한 관객의 심리를 대변해주고 있다.늦은 시간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이나 연애시절로 되돌아가고픈 40~50대 부부들에겐 특히심야프로가 인기. 토요일 밤 11시 50분에 상영되는 마지막 영화를 보고 새벽 3시가 넘어 집으로총총히 돌아가는 관객이 평균 6백~7백여명이나 됐다.

중앙씨네마타운의 이하영 기획실장은 "지난해 11월부터 2달간 14만명의 관객이 몰린 방화 '편지'보다 인기가 떨어지는듯 했으나 아카데미상 수상이후 다시 관객이 늘고 있다"며 대중적인 영화에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지적했다.

아카데미상은 받았지만 '타이타닉'의 기세에 눌린 여타 영화들은 그리 흥행수익을 올리지 못하고있는 실정.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씨네아시아)로 남녀주연상을 받은 잭 니콜슨과 헬렌헌트의 코믹 섞인 따뜻한 연기를 보려는 관객들이 약간 늘었다. 여우조연상과 각색상을 받은 'LA컨피덴셜'(만경관), 남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은 '굿 윌 헌팅'(제일극장)도 나름의 '색깔'을 찾는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金英修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