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자 매일신문 1면에 실린 '영남제일관 규모·품격 제 모습 아니다'는 내용의 기사는대구 읍성 남문인 영남제일관이 현재 대구 망우공원내에 규모가 축소된 채 복원돼 있다는 사실을조목조목 잘 지적한 보도였다.
경상감영이 있던 대구의 위상에 걸맞게 목조 5칸으로 이뤄진 원래의 규모가 지난 80년 '콘크리트3칸'으로 격하된데다 문루의 위치와 품격 면에서 원형보다 훨씬 못하다는 점을 복원후 18년간이나 모르고 지나쳤다는 점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뒤늦게 문희갑 시장이 현재의 영남제일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하겠다는 후속 보도가 나왔으나 이후 대구시의 아무런 결정도 접하질 못했다. 대구시는 조속히 시의입장을 언론등에 공표해야 할 것이다.
또 기사내용을 보면 복원 당시 한 민속학자가 목조 대신 시멘트콘크리트로 복원하려는 대구시의계획에 반대했다고 하는데 전문가의 반대의견이 제시됐다면 다른 학자들도 마땅히 같은 문제에관심을 갖고 대대적인 고증을 서둘러야 했었다고 본다.
안내 표지판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가공의 건물이 대구의 상징물이란 점은 IMF로 가뜩이나 위축된 시민 정서를 한층 우울하게 만든다.
잘못 복원된 영남제일관은 대구시와 관련학자들의 공통된 무책임의 결과물일뿐 우리 시의 상징물이 될 수 없다. 영남제일관에 역사에 충실한 생명성을 불어넣는 일이야말로 추락한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다.
김희연(대구시 진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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