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표정까지 어둡게 하고 다니면 옆사람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금은방을 경영하는 김영환씨(43. 대구시 서구 내당1동)는 조금 '별난' 장애인이다. 생후 8개월때소아마비를 앓아 평생동안 목발에 의지해 온 그의 얼굴에서 '그늘'이라고는 발견할 수 없다. 집안에 틀어박혀 대인접촉을 꺼리는 '보통' 장애인과도 다르다. 언제나 말쑥한 차림새에 매달 참석하는 정기모임이 12개나 될 만큼 붙임성이 유난한 그에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제비'.동네사람들에게 김씨는 또 '된 사람'으로 통한다. 인근 경로당에 격월로 라면등 생필품을 전달해온 것이 벌써 12년째. 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 3월에는 농협, 새마을 금고, 구청 등 세기관을 바쁘게 옮겨다니며 금감정사 노릇을 자처했다.
장애인인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다섯 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못내 접어둬야했던대학진학의 꿈이 한스럽기도 하겠건만 그는 장애인이라는 '마음속 족쇄'를 털어버린지 오래다."제가 몹쓸 병을 앓았던 건 벌써 40여년 전의 일입니다. 한순간의 불행 때문에 스스로 '평생 환자'가 되려는 장애인들이 많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김씨는 요즘 코앞에 닥친 각종 기능경기대회 준비로 바쁘다. 심사위원으로, 또 지역에서 출전할장애인들의 후원자로, 정상인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하는 즐거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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