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 여야중앙당표정

입력 1998-04-02 00:00:00

대구 달성, 경북 문경·예천, 의성, 부산 서구 등 4개 선거구 재·보선 선거일인 2일 여야 각당은그동안의 선거운동을 평가하면서 각 지역에서의 승전보를 기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취약지라 할 수 있는 영남권에서 유례없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소2개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 반면, 한나라당은 3개지역이 한나라당 연고 지역인데다 연합여당의 파괴력이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압승을 낙관했다.

대구 달성과 부산 서구 등 2개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국민회의는 역대 선거에서 국민회의의 불모지였던 이들 지역에서 국민회의 소속 엄삼탁(嚴三鐸)후보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두곳 모두 역대 선거와는 달리 높은 득표율을 기록, 지역 교두표 확보에 큰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에 대해 낙관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연합여당 후보들이 4개지역 모두에서 선전을 하고 있으며 모두 1~3%차이의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연고지인 이들 지역에서 여당후보들이 왜 선전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자민련은 후보를 낸 2곳 중 최소한 1곳 이상에서 자민련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자신하면서 마포당사에 설치한 재·보궐선거 상황실을 통해 수시로 4개 지역 투표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당지도부에 보고했다.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현지 분위기로 볼 때 문경·예천에서는 신국환(辛國煥)후보가 이길 수있을 것이며 의성에서도 김상윤(金相允)후보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련 후보가 1명이라도 당선될 경우 자민련의 위상이 한층 높아져 당세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민련 후보 2명 모두 승리할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됨으로써 자민련이 정계개편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조순(趙淳)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4개 전지역 석권'을 점치며 이번 선거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의 인사정책 등에 대한 '평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은 "우려했던 경북 문경·예천지역도 여론조사 결과 박빙의 우세로 나타났다"며 "4개 전지역 석권도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선거운동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느냐"면서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그러나 당내에는, 최악의 경우 '반타작'밖에 안될 수도 있다는 긴장감도 없지않다. 일부 지역의경우 공천 잘못에 따른 패배 가능성도 있으며, 반(反) 구여(舊與)정서가 나타나는 지역도 있어, 최악의 경우 1-2개 지역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전망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 의성, 부산 서구 등 2곳에 후보를 낸 국민신당은 자체 분석결과, 2곳 모두 승리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내심 '파란'을 기대하며 투표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한 당직자는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에서 우리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우리 당 후보가 1곳에서라도 승리를 거둔다면 입지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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