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넘어 날아든 무심한 나비 한마리가 만물에 골고루 봄의 기운을 뿌리던가.
1백30만을 돌파한 실업자의 숫자가 '껍데기뿐인 봄'을 실감케하지만 그래도 움터 오르는 봄의 생명력은 하늘높이 뻗친다.
식목일을 전후한 4월초는 '쏟는만큼 되갚는' 화목(花木)의 분갈이와 거름주기에 적기이다. 원래분갈이는 조용히 겨울을 보낸 꽃나무가 물오를 준비를 하고 눈녹색 잎이 나기전까지가 적기이지만 때를 놓쳤다면 지금이라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배수가 잘되면 올해는 그냥 넘어가고, 화분에 물이 잘 안빠지면 당장이라도 분갈이를 서둘러야한다"고 말하는 분재·분갈이전문가 김옥중씨(불로동 달구분재 대표·981-8933)는 화분의 흙이다져지고 꽃나무의 뿌리가 자라 엉김현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2~3년만에 한번씩 분갈이를 해주라고 들려준다.
분갈이의 핵심은 뿌리정리. 뿌리정리는 꽃나무의 밑둥치를 잡아서 화분에서 그대로 들어내 뿌리와 엉겨붙은 묵은 흙을 털어내고(사진 참조) 뿌리를 가지런히 정리한 뒤 상한뿌리·잔발부터 제거해야한다. 이때 뿌리는 손으로 떼면서 뿌리가 당겨지면 절대 안된다. 빗으로 소녀의 머리를 빗기듯이 살살 추려서 긴뿌리와 상한 뿌리를 찾아서 가위로 잘라주고 나머지 뿌리를 적당한 길이로골라주면 된다.
염두에 둘 것은 식물도 인체와 같다는 것. 손에 상처가 났을때 깨끗이 소독, 새살과 새살이 붙으면 잘 아물지만 소독을 잘못하면 덧나서 고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분갈이를 하고나면 배수가 잘되는 흙을 채우고 거름주기를 해야한다. 관엽식물은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안된다. 발효가 잘된 거름흙이 잘린 뿌리부분에 맞닿으면 새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녹아버리며, 가능하면 거름을 주지 않은 깨끗한 흙을 채우고 웃거름을 하는 것이 좋다.관엽식물의 경우 햇살이 간접적으로 비치는 곳에 두고 관리하면 되는데 거름을 줄때는 시판용 영양제보다 한약찌꺼기나 깻묵을 물에 타서 활용하거나 시판 영양제를 물에 다서 스프레이 해주면된다.
분재를 분갈이 할때는 매번 화분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분갈이 할때마다 어린나무가 어른나무로 자라는데 화분이 작아질수록 나무의 키는 조금씩 더 자란다. 분재를 가지치기 할때의 원칙은 꽃피는 식물은 꽃을 보고난 뒤, 잎을 감상하는 식물은 낙엽이 지고난뒤에 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영산홍은 6월, 소나무 1월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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