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 불투명

입력 1998-04-01 14:39:00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31일 발표한 산유량 감축 결정이 국제 유가를 부양시키는 데는 일단 실패했다.

런던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 북해산 석유는 OPEC의 감산결정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배럴당 14.2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약간 반등, 14.4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0일의 종가인 14.79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이날 오전 빈에서 열린 긴급 OPEC 각료회의에서 결정된 '잠정' 감산합의는 4월1일부터 발효, 금년 말까지 계속 된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분석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으며또한 감산약속이 지켜진다 해도 하루 1백24만5천배럴의 감산규모로는 시장의 석유과잉상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로만 스미스 바니사의 석유전문가 피터 지그눅스는 "시장에서 들리는 것은 한결같이 실망의 소리"라고 밝히고 "나 자신도 감산규모가 충분치 않은 데 놀랐으며 유가는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말했다.

크레디 리요네 루즈의 분석가 토니 마차세크는 8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나온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빈 각료회의는 지난주 발표된 것을 추인한것에 불과하며 유가회복을 보장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일 유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14달러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면 다시 1달러 이상추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윈 아리에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OPEC 감산결정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만일 이날의 감산합의가 유가부양에 실패한다면 추가 감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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