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님은 출장중'
기공식, 발표회, 강연회, 간담회, 보고회, 창립기념일, 주례사 등등.
민선 자치단체장은 너무 바쁘다. 지자체 자체 행사만해도 빠듯한데 곳곳에서 '꼭 참석해달라'는요청이 쇄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표가 있는 곳이라 각종 행사에 즐겨 찾는단체장도 있지만 몸이 3개라도 감당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단체장을 찾았던 주민들에게서 '대통령 만나기보다 힘들다'는 푸념이 터져나오고, 선거 경쟁자들이 '선거운동'이라 공격할때는 곤혹스럽기도 하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일요일에도 결재를 한다. 간부회의, 현장순시, 주민 및 외부인사 접견,의회 참석 등 기본적인 업무외에 기공식, 설명회, 특강 등 1주일에 7~10회에 이르는 행사에 참석하다보면결재할 시간이 없기 때문. 지난 3년여간 특강한 것이 무려 2백50회. 강연료만 5천만원이 넘는다.이의근 경북지사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있다. 23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한번 참석하면 하루 일과가 끝나기 일쑤. 행사가 2개 겹치는 날은 체력이 달릴 정도다. 최근 행사만 봐도 23일 영천의 물의 날 기념식, 21일 포항의 프로축구 포항개막전, 20일 경산의 한국노총대의원대회등. 24일은 도의회가 있어 도청을 지켰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중 유일하게 자민련 소속인 오기환 동구청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6시30분부터시작된다. 자택인 신암2동 강남아파트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구청에 도착하는 시간은 7시 무렵.버스 출·퇴근은 구청장 취임후 계속 지켜오고 있다.
7시부터 8시30분까지 오구청장은 구청 재활용수거차를 타고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동별 쓰레기 분리수거 실태를 점검한다. 9시쯤 구청장실에 출근, 약 40분~1시간의 간부회의를 마친 뒤 결재, 민원인 상담을 하게 된다. 10시부터 12시 사이가 직원들이 결재를 하기가 그나마 쉬운 시간대.오후시간은 오구청장의 '나들이'에 대폭 할애된다. 동구에 팔공산이 있는 만큼 산불 감시초소를점검하고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한다. 자연보호 구·동여성위원회 회의, 새마을 알뜰마당 중고물품벼룩시장, 구청장배 테니스대회등이 지난주 오 구청장이 참석한 주요 행사들이다. 오 구청장의 오후 나들이는 하루 1~2차례씩 꼭 있고 행사당 1~2시간이 소요된다. 하루 두차례 행사가 이어질 땐구청장실을 비울 때가 많다. 퇴근무렵 구청장실에 잠깐 들러 급한 사항을 결재하는 일도 자주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귀뜸이다.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이달 들어 외부행사 참가를 많이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구의회 임시회 참석을 제외하고 공식적인 행사는 주민대학 개강식, 재활용품 알뜰시장 참석등 주 2~3회 정도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주위에선 지난 1월과 2월의 경우 각 단체의 정기총회에 초청을 받는등 외부행사 자체가 많이 열린데 비해 이번 달은 행사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옹호(?)하기도 하나 선거를 의식,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몸짓이라는 분석도 많다.그러나 김구청장은 최근 열린 민방위교육에 참석, 구정에 관한 치적을 은근히 과시했다며 교육참가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재용 남구청장은 김 수성구청장과 반대로 외부행사 참석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계명대 여성대학원 특강, 음식물쓰레기 사료화 간담회, 주부기자 간담회, 여성단체협의회 정기총회 참석등 하루2~4회꼴로 외부행사에 나가고 있다.
주위에선 이구청장이 선거가 다가온다고 해 외부행사 참석을 자제하는 것 자체가 선거를 의식하는 행동일 수 있으며 평소 하던대로 주민 여론을 부지런히 청취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에 활발히 참석함으로써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사실이다.
이명규 북구청장은 21일 산격4동 경로당 개소식, 23일 부동산중개업자 교육, 25일 칠곡농협 주부대학 개강식, 26일 자유수호 통일촉진 시민교육등 관내 행사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2월중 동별 순회방문 일정을 모두 끝냈기 때문에 이달 들어서는 구청에서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많은 편. 지역내 사회단체들의 정기모임을 구청 안에서 갖도록 유도하려고 애쓰는 편이다.이 구청장은 "민방위 교육 참가자들에게 5분씩 교육하는 것도 색안경을 끼고 보려는 판이라 통상적인 업무를 위해 움직이기도 불편할 정도"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양시영 달성군수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화원여고 유도부 창단식, 종합사회복지관 여성취미교실 개강식, 자율방범대원 정기 모임등 최근 2주동안 양군수는 각종 행사에 분주히 다녔다.
양군수는 오전9시 군청에 도착해 1~2시간 간부회의와 결재를 한뒤 군청을 나서 외부행사 참석에주력하고 있어 오후시간대에 군수실이 비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황대현 달서구청장은 2월1일부터 3월10일까지 관내 20여개 동을 하루에 한개동씩 차례로 방문했다. 오전은 동장과 직원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오후시간대는 동내 유지들과의 만남의 시간을가졌다. 물론 동사무소에서 바로 하루 업무를 마치는 날도 많았다. 짬짬이 관내에서 열리는 행사장도 물론 찾아봐야 한다. 동방문이 끝난 요즘 황구청장은 관내 공사현장이나 민원발생 지역을하루에 한두차례씩 방문한다.
1월말부터 2월중순까지 동사무소 방문을 마친 이의상 서구청장도 요즘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부쩍 늘었다. 시간이 나면 재활용센터를 방문해 부녀회원들과 쓰레기 분류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알뜰바자회등에도 부지런히 참석한다.
매주 2~3일은 하루종일 행사장을 찾다보니 짧은 시간동안 밀린 결재를 받기위해 직원들이 청장실문앞에 길게 늘어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25일 김관용 구미시장은 새벽 5시30분 금오산 산행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출근전 시민들이 팩스로 보내온 민원을 검토하고 간부회의-결재를 마치니 오전 10시30분.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금오회, 올림픽기념관의 수영장·에어로빅장 순시, 시민사랑방에 모인 주민 20여명과 토지보상문제 토의, 시의회 임시회, 금오공대와 취업정보센터 방문. 또 오후 8시에 반상회가 열리는 원평동 이모씨 집에 참석해 밤 10시까지 대화를 나누다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형곡동 관사로 향했다.이원식 경주시장은 오전 10시전후면 깨알처럼 적힌 시간대별 행사 일정을 들고 청사를 나선다.24일 첫 행사는 대안학교인 경주화랑고등학교 개교식. 이 자리에서 이시장은 학교측의 진입로 포장 요구와 이 마을 이장의 급수시설 설치 건의를 수락했다.
이어 한 식당에서 열린 평통자문회의 월례회와 시의회 임시회, 숙박업소 정기교육 참석으로 눈코뜰새없는 하루를 보냈다. 25일은 더 바빠 호출택시 발대식, 안강5리 마을회관 준공식, 형산강살리기 운동 발대식, 대우 모터2000 행사, 충효 대우아파트 반상회 등 5개 행사에 참석했고 계모임·상가방문도 마다않아 밤 11시가 넘어야 행사가 끝날때가 많다.
김우연 영덕군수는 요즘 하루 일과의 절반 이상을 특강-행사 참석-마을별 시책설명회로 채운다.25일 김군수는 우곡리 뒷산에서 열린 식목행사, 민방위대 교육, 오십천 은어치어 방류행사 등에참석하느라 오전 10시이후 계속 군수실을 비워 오후 7시까지 결재해야 했다. 26일은 창수면 10개마을에서 열린 새해 시책설명회로 수많은 주민을 만났다. 김군수는 설명회 도중 잠시 인근 군부대를 방문,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을 격려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군수 출마자로 거론되던 유인희도의원이 도의원 재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아직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나 바쁘기는 마찬가지이다. 26일 엄군수는 소천면 현동2리의새마을자조협동사업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오찬을 가졌고, 자작정마을의 마을안길포장사업현장, 상운면 운계2리의 새마을자조협동사업장 등지를 방문하느라 오후 6시까지 군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엄군수는 하루 2백㎞이상 강행군하는 등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 민원인과 결재를받아야 하는 직원들의 불평도 나오고 있다.
최재영 칠곡군수를 외부인사가 만나려면 며칠전 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 25일만 해도 오전10시북삼면 민원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시작으로 이장동우회원 간담회, 4H후원회 회원과의 오찬, 지역부대 방문 및 만찬 등으로 바빴다. 최군수가 군수실을 지키는 시간은 많아야 하루 3~4시간 정도.이때문에 결재가 밀리는 것은 당연. 군수가 돌아오면 "결재받을 직원은 지금 군수실로 모두 오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들릴때가 많다.
정재균 영천시장은 행사참석 건수가 요즘 부쩍 늘어 하루 10여건을 넘을때가 잦다. 정시장은 특히 상가조문을 자주하고 오전 한때 시장실을 찾아오는 노인들과 환담하는 것을 즐기는 편. 또등지를 누비고 있다.
이외 최희욱 경산시장은 아예 시청으로 출근도 않고 바로 행사장으로 향하는 경우가 가끔 있고,김상순청도군수는 동단위 체육행사에도 직접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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