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거론 의원들 속사정

입력 1998-03-30 14:28:00

한나라당 원내총무실은 최근 당 소속의원들의 개인신상을 몇가지 항목으로 나눠 면밀히 점검했다.

이 항목에는 지난 총선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태이거나, 운영중인 사업체의 부도여부, 지역구 사정이 현저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지의 여부 등 의원들의 운신 폭을 제한하는 여러가지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런 처지에 놓인 의원들이 그만큼 집권여당의 '의원 빼가기'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때문이다.

현재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은 대부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으며, 그 숫자가 20~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회견을 가진 김종호(金宗鎬) 박세직(朴世直)의원의 경우 "김종필(金鍾泌)총리인준과정에서 나타난 당론과 소신의 차이 때문"이라거나 "국익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고탈당명분을 제시하고 있지만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당내에선 두의원 경우 차기 총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의원은 예비역 장성출신인 K씨의 존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는 후문이다.여당체질을 버리지 못한채 야당의원으로서의 '서러움'을 비로소 느낀 경우도 상당하다는 게 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많은 의원들이 사석에서 자신이 '여당체질'이라고 스스럼없이 얘기하고있으며, 영남권의 J의원은 최근 한 당직자에게 "장관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탈당 의사를 비쳤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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