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여.야 수뇌부 출동 정면승부

입력 1998-03-27 15:03:00

○…26일오후 대구 달성화원초등학교앞 시장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후보의 정당연설회에 나선 연사들은 "김대중정권은 모든 것을 IMF와 김영삼전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현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

이날 빗속에도 불구하고 5백여명의 청중들은 2시간여동안 자리를 지키며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 강재섭(姜在涉)선대위원장, 홍준표(洪準杓)의원 등의 찬조연설을 경청.박근혜후보는 "바른 정치는 바른 선거에서 시작되며 돈을 뿌리면 다음 선거때까지 아까운 생각이들어 돈을 거둬들이게 될 것"이라며 깨끗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

이회창명예총재는 "현정권이 경제난 극복에 여야없이 매달려야 함에도 북풍을 일으켜 야당을 못살게 괴롭힌다"고 공격하며 "대구 자존심과 명예를 위하고 박전대통령의 유업을 이어받도록 박후보에게 90%의 지지로 국회에 보내달라"고 부탁.

○…이한동대표도 "DJ정권이 야당 파괴공작과 지역편중 인사, 정치보복 등 무면허 운전으로 폭주한다"고 맹공하고 "달성보선은 박근혜-엄삼탁후보 선택이 아니라 박정희냐 김대중이냐 선택이며육영수여사를 생각해 박후보를 뽑아주면 영국병을 고치고 영국의 자존심을 찾은 대처전영국수상처럼 한국의 대처로 보답할 것"이라 호소.

특히 홍의원은 "엄삼탁후보가 슬롯머신사건에 대해 표적수사.표적사정이라 하는데 엄후보는 지난92년 안기부자료를 갖고 YS에 투항한 덕분에 병무청장이 됐고 나는 폭력배를 다루며 강력부검사로 슬롯머신(파친코)건을 수사하다 엄후보의 뇌물수수와 공갈혐의를 잡았으며 청와대와 YS의 잡지 말라는 만류에도 수사했다"고 엄후보를 공격.

이밖에도 강재섭.이해봉.이규정.제정구의원 등도 찬조연설에 나서'달성군이 대구에 있느냐 전라도에 있느냐', '재산도 남기지 않고 혁명가답게 돌아가신 박전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생각해 박후보를 뽑아달라', '부모가 돌아가시고 불우한 삶을 살아온 박후보에게 이제 우리가 보상해야 된다'는등 박후보지지를 위해 열변.

○…대구달성의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후보는 한나라당 박근혜후보의 정당연설회가 열리고 있는 26일 오후3시30분쯤 의성서 내려온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일행의 지구당 방문을 맞아 선거 판세 등에 대한 설명을 하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박총재는 이날 엄후보의 등을 여러차례 두드리며 손을 잡고 "힘내세요"를 연발하며 엄후보를 격려했고 엄후보는 "박후보가 아버지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 박정희냐, 김대중이냐를 외치며 대결구도를 몰아가고 있다"며 현지 선거분위기를 설명.

박총재는 이 자리서 엄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위천단지와 구지공단문제, 지하철노선연장 등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자민련이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선대위측이 발표.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박총재와 엄후보는 동행한 자민련의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고 만세를 부르는 등 국민회의-자민련의 공조를 과시한뒤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화원삼거리 일대의 거리유세를 시작.

한편 이날 엄후보 사무실에는 양심수후원회 대표로 있는 한기명씨가 국민회의 시지부 간부를 찾아와 후원금 20만원과 자원봉사자 36명을 소개하고 엄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해화제.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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