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다섯중 1명은 20대

입력 1998-03-27 15:29:00

20대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실업급여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8배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20대는 17배 이상 증가했고 30대 이상 신청자는 7배 가량 늘어났다.대구.경북지역 전체 실업급여 신청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7월 6%에 그쳤으나97년 2월 10%로 늘어난뒤 지난 2월에는 19%로 급증했다. 2월중 대구.경북지역 실업급여 신청자3천9백40명 가운데 7백58명이 20대였다.

이같은 현상은 40,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뒤 올초 본격적으로 재개된 2차 구조조정 단계에서 이직이 쉽고 퇴직금이 적어 해고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20대를 각 기업이겨냥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실업급여 신청자격이 '30인 이상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으로 제한돼 있는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학을 졸업한 신규 실업자를 포함한 20대 실업자는 공식통계보다 훨씬 많을것으로 보인다.

취업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신규채용 급감으로 금년 지역대학 졸업자 대부분이 미취업 상태이거나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사실상 실업상태에 놓여 있어 20대 실업률은 드러난 수치를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업자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며 "신규 취업조차 어려워 20대 실업자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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