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없는 자율학습 여전

입력 1998-03-26 14:03:00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학생의 소질과 적성 개발을 위해 권장한 방과 후 교육활동이 대구지역중·고교에서 국·영·수 보충수업과 입시 공부를 위한 자율학습으로 채워져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실시여부를 학교 운영위를 통해 결정하지 않고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결정,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ㅎ중의 경우 새학기부터 1, 2년생까지 보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가 학부모와 일부 교사의 반발이 일자 이를 철회, 학교운영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ㄷ고는 보충수업·자율학습에 대한 학부모의 뜻을 묻는 과정에서 동의서를 받아오지 않은 학생에게 벌로 청소를 시키기도 해 말썽이다.또 ㅈ여중은 방과 후에 심화학습을 시키려다 수업을 받지 않으려는 학생이 늘자 이들에게 독서교육을 강요하며 붙잡아두고 있다.

이 바람에 상당수 고교가 1년생 까지 아침 7시에 등교시켜 밤 9시 이후에 하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방과후 교육활동에 대해 지침을 내리고 학교장 회의에서 합의까지 했으나 몇 학교가 지침을 어겨 다른 학교들도 경쟁적으로 입시위주 보충수업·자율학습을 하고있다"며 "학교와 학부모가 원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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