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보건소-환자유치 신경전

입력 1998-03-26 14:25:00

일선 보건소에 전문의가 배치되는 등 보건소 의료환경이 좋아지면서 보건소와 병·의원간의 환자유치 신경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 각종 전염병 예방접종기를 맞아 이들 두 의료기관은 백신접종 대상자 유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소의 백신가격이 일반 병·의원보다 3분의1선에 불과해 병·의원들은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을것으로 보고 보건소의 일반환자 진료확대 철폐를 요구하는 등 진료범위를 두고 논란까지 빚고있다.

경북도의사회와 대구 중구의사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보건소는 질병예방·모자보건·보건계몽·저소득층 의료 사업에만 치중해야 한다"며 '보건소의 일반환자 진료확대 철폐'를 보건복지부와대한의사회에 건의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일선 보건소들은 "1차 의료기관인 보건소가 서민들을 대상으로 진료행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병·의원들의 주장에 강한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북대의대 모교수는 "보건소의 진료행위가 구역민에게 제한돼 있고 영리목적이 아니므로 차단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앞으로 민선 단체장들이 선심행정의 하나로 보건소에 고가 의료장비를 구입,진료행위에 치중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MF 한파 이후 대구·경북지역 시·군·구 보건소의 진료인원은 그 이전보다 10~20%쯤 늘어났다고 각 보건소측이 밝혔으며 의료보험연합회는 병·의원의 환자수가 월 10~15%(15만~38만명)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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