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보건소 의료서비스 "구멍"

입력 1998-03-25 00:00:00

경제난 및 진료비 상승으로 보건소를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나의료인력 부족에다 의료장비,의약품 수급차질로 보건소 의료서비스의 질(質)저하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에는 최근 하루평균 진료환자수가 1백~1백50명에 이른다. 그러나 보건소 의사는 2명에 불과, 의사 1명당 하루 적정 진료인원수인 60명을 초과하고 있는데다 학교 예방접종 등으로 의사 1명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의사 한사람이 적정 진료인원의 2배가 넘는 환자를진료하기도 한다는 것. 동구보건소도 학교, 후생시설 및 동별 예방접종을 위해 의사 1명이 출장갈경우 진료차질이 빚어지는 등 대구지역 구·군청 보건소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부족해원활한 진료가 되지 않고 있다.

보건소 한 의사는 "환자가 크게 늘어 전보다 환자에게 신경을 덜 쓰는 등 의료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보건소는 서민들을 위한 시설인만큼 중산층에겐 개인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또 보건소마다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된데다 의약품 가격은 올라 의료장비 및 의약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ㄷ보건소 경우 당초보다 예산이 3천만원이나 줄어 검사용 현미경을 비롯한 새의료장비 구입을 취소했다. 더욱이 병·의원의 예방접종비 인상으로 보건소를 이용하는 환자가앞으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약품 구입비가 고갈될 우려마저 있다. 이에 따라 구·군청은 의약품 확보에 따른 부족예산을 추경에 반영키로 하는 등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한편 지난 한달동안 대구지역 구·군청 보건소의 진료환자는 2만2천4백59명으로 1월에 비해 40%가 느는 등 IMF 사태 이후 보건소를 찾는 사람이 폭증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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