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 여기능공 구인난

입력 1998-03-24 14:29:00

여직공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IMF한파로 인한 대량실업과 구직난에도 불구, 지역 섬유업체들은 10대 및 20대 미혼여성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바람에 주부 및 남자사원들로 대체하고 있다.

(주)코오롱 구미공장의 산업체 부설학교인 오운여상은 올해 신입생 모집을 포기했다. 이 학교는한때 재학생 수가 5백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2.3학년을 합쳐 87명에 불과하다. 필요한 여직공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코오롱 구미1공장 김승재 총무과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학생들의 경우 공부에 대한 열의뿐아니라 작업능률도 높았다"면서 "지난94년부터 10대 여사원 구하기가 힘들어 주부 및 남자사원으로 대체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성안도 3년전까지만 해도 1백명 가량의 10대 여직공을 고용, 대구지역 야간고교에 입학을 주선했으나 지금은 불과 3명만이 남았을 뿐이다. 성안은 결혼 후 퇴직했던 30대 주부사원들을 재고용,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다.

(주)성안 총무부 이동희씨는 "IMF사태후 직수 구하기가 쉬워졌으나 쓸만한 사람은 많지않다"며 "결혼후 재취업하는 30대 주부 사원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갑을방적이 운영해온 산업체 부설학교 이현여고도 최근 학생수가 줄면서 폐교문제로 대구시교육청과 마찰을 빚고있으며 제일모직과 한일합섬이 운영했던 산업체 부설학교도 지난해 폐교했다.원사 및 제직업체외에 연사와 사이징업체도 주부사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성서공단내 사이징 업체 ㅈ 섬유의 여직원은 30대 주부가 절대 다수로 남자사원의 부인들이 대부분이다.

경산 ㅂ 연사도 20명 전원이 30대 주부사원들로 결혼 전 근무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험한 일을 하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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